인천 자체매립지 결국 '영흥도'..제2대교 건설 등 제시

이정하 2021. 3.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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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논란 끝에 결국 영흥도를 쓰레기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영흥 제2대교 건설과 매립지를 주민에 위탁 운영하는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강하게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시 거센 주민 반발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차원에서 매립지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24일 영흥도와 함께 무인도인 옹진군 선갑도를 후보지로 다시 비교·검토해 달라고 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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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갑도, 해상운송·건설 쉽지 않아 부적합"
제2영흥대교 건설, 매립지 운영권 주민에 위탁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0월15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수도권매립지 2025년 매립 종료를 선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논란 끝에 결국 영흥도를 쓰레기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영흥 제2대교 건설과 매립지를 주민에 위탁 운영하는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강하게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 설명회를 열고 옹진군 영흥도를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12일 2025년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선언과 함께 ‘발생지 원칙’에 따라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를 발표한 지 석달여 만에 최종 확정한 것이다. 당시 거센 주민 반발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차원에서 매립지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24일 영흥도와 함께 무인도인 옹진군 선갑도를 후보지로 다시 비교·검토해 달라고 시에 제안했다.

시는 선갑도가 매립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박 시장은 “환경적 보존가치가 큰 지역으로 각종 법적 절차 진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며 “또 해상운송에 따른 매립장 운영 및 조성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 자체매립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인천에코랜드 설계·운영에 반영할 ‘모범 사례’로 꼽고 있는 충북 청주시의 폐기물 매립시설. 이 시설은 지하 40m 깊이에 폐기물을 매립하고, 지상 47m 높이의 에어돔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운영된다. 인천시 제공

시는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해 ‘영흥 제2대교 건설’ 등을 제시했다. 대부도(구봉도 일대)에서 영흥도(십리포 일대)까지 약 5㎞~ 6㎞로 구간을 2차로 규모의 제2 영흥대교를 건설해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이동시간을 30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영흥지역을 수도권 관광랜드마크 지역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흥도 발전계획 수립’ 용역도 올해 하반기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민지원사업은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100억원대 주민 편익시설 지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시는 매립지 운영정보의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이 원할 경우, 운영 자체를 주민에게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에코랜드는 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서 발생한 소각재를 재활용 뒤 남은 잔재물 및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한다. 기존의 매립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오염물질과 주변 지역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친환경매립지로 알려진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을 모아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시는 설명했다.

운송차량은 완전 밀폐형 차량을 이용하고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미운행하며, 평일 운송시간도 주민들과 협의 뒤 결정할 방침이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분진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석탄야적장을 돔으로 씌우는 방안도 이미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반드시 영흥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특별섬’으로의 만들 것”이라며 “맑은 하늘을 되찾고, 모두에게 주목받는 새로운 도약의 땅으로 만드는데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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