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방심위 경고는 '따논 당상'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1. 3.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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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수목극 ‘마우스’ 첫 회 장면들. 사진 tvN


제작진은 ‘착한 드라마’라고 설득했으나 ‘마우스’는 시종일관 잔혹하고 공포스러웠다.

tvN 수목극 ‘마우스’가 3일 첫 방송됐다. ‘사이코패스’ 유전자가 극 전반을 아우르는 소재인 만큼 각종 ‘묻지마 살인 범죄’가 등장했다. 드라마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강약 없이 잔혹함을 휘둘렀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를 둘러싼 살인 범죄가 이어지다보니 보는 이는 불쾌한 감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먼저 어린 아이들이 부모들이 살인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다. 또 사이코패스 가질을 가진 아이(김강훈 분)가 토끼의 배를 가르거나 반려견을 죽인다. 친동생을 생매장하려 하고 마지막에는 아버지까지 살해하는 정황이 담긴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이런 과정에서 아역 배우들이 각종 범죄연기에 노출됐다. 이를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의 심리 상태가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다.

19금으로 설정됐지만 모든 세대에 노출될 수 있는 안방극장 드라마인 만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는 따논 당상으로 보인다.

‘마우스’ 포스터. 사진 tvN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무법 형사 ‘고무치’가 공조하며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프레데터’와 추적을 벌이는 스릴러 드라마다.

‘잔혹함’을 별도로 둔다면 몰입감은 손색없는 첫 회였다.

배우 안재욱, 조재윤, 김정난 일명 ‘연기갑’들의 등장은 극 초반을 완벽히 장악했다. 안재욱은 냉혈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며 범상치 않은 대사 소화력으로 악역의 정점을 찍었고 조재윤은 유명 유전학박사이자 범죄학자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흡입력 여왕’ 김정난은 존재만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또한 긴박감 넘치는 연출,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무게감 담긴 대사도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웬만한 자극에는 무뎌진 안방극장이지만 ‘마우스’는 색다른 자극을 전했다. 예를 들어 자극의 대명사 ‘펜트하우스’는 현실하고 확연히 다른 세계관을 제시하며 비현실적인 상황을 전개시켜 눈길을 끌지만 ‘마우스’는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익숙하지만 극악무도한 범죄로 자극을 준다. 정색하고 보여주는 잔혹한 현실감이다.

‘마우스’는 3일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잔혹하지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착한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최준배 감독은 “수위가 약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것이 다가 아니다. 동시에 감정이입과 공감할 수 있는 짠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공감’ 빨리 느껴보고 싶다.

tvN ‘마우스’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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