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강' 측 "지수 거취 논의 중" (ft.학폭 인정) [DA:이슈](종합)
"패륜 발언 일삼아..남자도 성폭행했다"
지수 자필 사과문 게재 "모든 분에게 죄송"
'달뜨강' 측 "지수 신중하게 거취 논의 중"
[동아닷컴]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를 둘러싼 학폭(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했다.
지수는 “연기자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보며 긴 시간 고통받으셨을 분들에게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내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내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나로 인해 드라마에 더는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2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수 중학교 동창이라는 작성자 A 씨는 “지수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A 씨는 “(지수는 중학교 시절) 당시 또래보다 큰 덩치를 가졌다.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지수 일진 무리 중 한 명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일을 당하면 모두가 찾아와 일방적으로 구타를 했고, 모욕적이고 철저하게 짓밟아놨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수와 일진에게 2008년 중3 때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폭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지수가 지수가 흡연, 욕설 등은 물론, 따돌림을 주도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김지수 일당에게 지시를 받은 동급생들은 나를 수시로 찾아와 ‘애X 없는 XX’ 같은 패륜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A 씨는 지수가 하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쐈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 외에도 많은 학폭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A 씨는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 학폭 가해자가 지금은 선한 척 착한 척 사람들의 인기를 받아먹고 산다는 것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위 필요 없다. 이름 앞에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일침했다.
A 씨는 “(지수의) 순수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다. 연기는 스크린 속에서만 하라”고 전했다.
이후 추가 폭로는 쏟아졌다. 중학교 1학년 시절 지수에게 따귀를 맞았다는 B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지수가 지하철에서 따귀를 때렸다. 키가 많이 작았던 나는 지수한테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도를 했다며 위협하는 지수가 많이 무서웠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농구 대결에서 지자 자신을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교실 쓰레기통에 방뇨하기도 했다고.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C 씨도 등장했다. C 씨는 “지수는 중학생 시절 정말 악랄했다. 지수는 누굴 특정해서 괴롭힌 것도 있지만, 자신이 왕처럼 학교에서 껄렁껄렁 다니면서 애들한테 무차별적으로 시비 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하고 다녔다. 하루는 지수가 당시 여자친구에 대해 선 넘는 성적 발언을 하고 다니는 걸 보았고, 그 여자애는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이기에 당시 여자애에게 메신저로 조심하라는 식으로 말을 해줬는데, 다음 날 바로 지수는 나를 찾아와 협박하고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C 씨는 “처음 데뷔해서 TV에 나오는 걸 봤을 때 절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 법적으로 책임질 게 있다면, 작성자를 비롯해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지겠다. 만약 소속사를 통해 혹은 본인 입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증거로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다. 이번에는 성희롱·성폭행 의혹까지 더해졌다. D 씨는 “지수는 ‘성관계를 하고 버렸다’고 하는 말도 자랑인 듯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고 다녔다. 성관계 대상이었던 여자에 대해서 이제 나도 소개시켜 달라는둥, 여러 희롱섞인 말도 그 무리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E 씨는 “2학년 때 직업반으로 빠지면서 학교에 잘 안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여자 관계도 더러웠다. 화장실에서 중학생 여자와 성관계 한 거 찍은 거 지들끼리 돌려보면서 히히덕 대더라고요. 본인은 이걸 본다면 잘 알 것”이라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 애들한테 자X 시키고, 그 사람(피해자 추정) 얼굴과 입에 사X하게 했던 미친 X이다. 나중에 법적 대응한다고 하면 그 친구(피해자와 동일인으로 추정)와 통화하면서 녹음한 자료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남자한테도 성폭했다”는 의혹까지 이어졌다.
키이스트는 “사실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을 지속적으로 생성 및 게시하는 유포 글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처음 지수 학폭 의혹을 제기한 A 씨는 다시 글을 남겼다. A 씨는 “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다”며 “소속사 키이스트에도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입장문은 봤다.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에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 봐’ 식으로 들린다.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 봐’라는 의견인가.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A 씨는 “메일 주소를 통해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 그 신상을 감추고자 주위 다른 계정을 쓰는 수고를 해서까지 ‘왜 우리가 보내야 하나’라는 의문도 든다. 계약 관계인 지수 회사에 왜 피해자들이 제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소속 연예인인 배우 지수에게 직접 물어보라. 학폭 가해자 이 사실 여부에 대해”라고 꼬집었다.
A 씨는 “소속사나 개인적으로 내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 하고 있다. 과연 ‘무법자’ 지수에게 ‘법적’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짊어질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상관없다. 난 전쟁이라고. 100억 원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신중하려던 키이스트 입장문이 오히려 일을 키웠다. 결국 지수는 ‘백기’를 들었다. 이틀간 침묵하던 지수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을 향한 의혹을 인정하고 반성할 것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수 거취 문제가 남았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출연에 대한 대중 반감이 크다. 벌써 하차 청원(KBS 자체 청원시스템)이 쏟아진다. 주인공인 만큼 이야기 구조에 틀을 깰 수 없어 제작진은 난처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 ‘달이 뜨는 강’은 크게 3가지 방향을 택해야 한다. 지수를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달리느냐 아니면 대체 배우를 찾아 교체하느냐다. 또 아니면 스토리를 변경해 지수가 중도 하차하는 방향을 정해야 한다. 무엇을 택하든 작품은 이미 크게 훼손됐다.
과연 어떤 결론이 나올까. 그리고 지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잠정적 은퇴할 것인지, 아니면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도 주목된다.
● 다음은 지수 학폭 의혹 자필 사과 전문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습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습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습니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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