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목조산장·몰디브 수중 레스토랑.. 오늘은 마음만 떠나세요

박경일 기자 2021. 3.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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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관광청이 매력적인 리조트나 전통 음식 등을 앞세워 코로나 이후 다시 시작될 여행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 위는 스위스 체르마트의 호텔 마티올. ‘샬레’라고 부르는 전통 목조주택 방식의 숙소다. 사진 아래 왼쪽은 몰디브 유앤미 바이 코쿤 몰디브 리조트의 수중 레스토랑. 오른쪽은 우리 족발과 비슷한 체코의 전통 음식인 ‘콜레뇨’와 체코 맥주.

■ 코로나 끝나면 꼭 가볼만한 세계 여행명소

① 스위스

전통·현대 어우러진 호텔

유럽 부호들 즐겨찾는 휴양지

② 체코

최상급 맥주‘필스너 우르켈’

체코식 돼지요리에 어울려

③ 몰디브

1192개 산호섬‘리조트 천국’

스파·선셋크루즈 경탄 절로

④ 홍콩

음식·쇼핑·공연‘아트축제’

온라인으로 즐겨도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이 중단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행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아직 여행을 다녀올 수는 없지만, 각국의 관광청들이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코로나 이후 여행을 떠나게 될 잠재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 관광청이 내밀고 있는 매혹적인 상품을 바로 선택할 수 없고, 한가하게 여행을 생각할 만큼 여유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그래도 팬데믹의 시대를 건너가려면 이 정도의 위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스위스 목조 산장에서의 하룻밤= 스위스는 가장 강력한 로망의 여행지다. 실현 가능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스위스 여행은 ‘꿈’이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상의 풍경과 가장 먼 이국의 풍경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여행의 로망은, 코로나 시대에도 유효하다. 코로나의 와중에 스위스관광청은 이런 정서를 자극하는, 낭만 가득한 ‘럭셔리 샬레 스타일 호텔’을 추천했다.

객실 창문 너머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지는 전통 목조주택 방식의 숙소들이다. 샬레스타일 호텔은 단순한 숙소의 종류가 아니라 여행의 방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전통 목조 주택 방식의 호텔인 샬레 스타일 호텔에 묵는다는 것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자연을 즐기고, 스위스 전통의 식사를 하고, 빼어난 경관 속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관광청이 추천하는, 묵는 것만으로도 꽉 찬 ‘스위스 체험’을 선사하는 샬레 호텔의 대표급은 체르마트의 호텔 마티올이다. 체르마트의 숲 가장자리에 있는 슈페리어 4성급 호텔로, 정면으로 마터호른을 보고 있다. 현대적인 감각의 미식 레스토랑과 스팀 동굴, 야외 자쿠지 등의 시설을 갖춘 스파도 있다. 유럽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그슈타트의 알피나 그슈타트는 모던한 건축과 알프스 전통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 56개의 널찍한 객실과 스위트룸 중 일부에는 벽난로도 설치되어 있어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스위스 미식가이드북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일식당과 스위스 전통식당이 있어 미식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루체른 인근의 안데르마트에는 객실에서 빼어난 알프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체디 안데르마트가 있다. 알프스 정통 스타일에 동양적인 감각을 가미해 객실을 장식했다. 호텔에는 200개가 넘는 벽난로가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 해준다.

◇ 체코는 맥주와 음식=체코관광청은 ‘음식’으로 코로나 이후의 잠재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체코는 황금빛 라거 맥주의 대명사 필스너 우르켈의 나라. 필스너 우르켈은 1842년 체코 플젠에서 탄생했다. 플젠은 체코에서도 최상급의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지역으로 ‘맥주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서는 맥주의 역사와 양조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투어를 운영한다. 플젠에서만 생산되는 체코의 최고급 사츠홉을 이용한 맥주를 맛보는 것도 체코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체코 관광청이 한국인 관광객에 권하는 음식들을 보자. 먼저 체코식 슈니첼인 르지젝.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요리로 한국 돈가스와 비슷하다. 르지젝은 옛날 한국의 돈가스처럼 얇고 넓은데, 소스를 끼얹는 대신 고기에 직접 염지를 한다. 보통은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기호에 따라 닭고기로 만들기도 한다.

베프르조 크네들로 젤로는 양배추와 체코식 찐빵을 곁들인 돼지고기구이 요리다. 스비치코바는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를 채소와 함께 삶아 소스를 끼얹은 요리로, 체코식 찐빵과 사우어크라우트, 생크림과 베리 잼 등을 곁들여 먹는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돼지 발목 부위를 구워낸 체코식 족발 요리인 콜레뇨 역시 한국인 입맛에 딱 들어맞는 재료와 풍미다.

◇ 몰디브의 우등생 리조트를 가려내다=1192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몰디브는 천혜의 바다와 해변을 가진 ‘리조트 라이프’의 천국이다. 남국의 바다에 대한 로망이 모두 거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디브가 코로나로 발이 묶인 여행자들에게 내미는 건 ‘최고의 리조트’다. 몰디브 관광청은 세계 유수의 여행·라이프스타일 기관들로부터 상을 받은 리조트를 소개했다. 리조트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열망으로 들뜨게 하기 충분하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엔부드호 오피놀후 섬에 자리 잡은 타지 엑조티카 리조트 & 스파 몰디브를 ‘2021년 4스타 럭셔리 리조트’로 선정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평가자의 신분을 숨기고 방문해 최대 900가지의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으로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를 평가하는 글로벌 등급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전통 인도 테라피를 선보이는 스파, 선셋 크루즈, 다양한 레스토랑 등의 부대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높은 평가와 더불어 다양한 수상 스포츠 환경도 극찬을 받았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어워드는 올해 아시아지역 최고의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로 해리턴스 아라를 선정했다. 문을 연 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은 리조트지만, 리조트 안에 11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최고의 서비스와 훌륭한 식사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럭셔리 듀플렉스 오션 스위트와 선셋 오션 빌라, 비치 빌라, 패밀리 비치 빌라 등 총 150개의 다양한 빌라 객실로 구성된 대규모 프리미엄 리조트다.

유앤미 바이 코쿤 몰디브는 남아시아 지역에 호텔과 리조트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가리는 인도양 트래블 어워드에서 ‘가장 로맨틱한 리조트’ 부문 금상과 ‘최고의 식음료 리조트’ 부문 은상을 동시 수상했다. 360도 몰디브 수중 경관을 자랑하는 언더워터 레스토랑부터 일식 레스토랑까지 총 5개의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 홍콩의 매력은 쇼핑보다 예술=코로나 이전, 홍콩의 3월은 축제와 이벤트로 가득했다. 미술, 공연, 음악 애호가들뿐 아니라 음식과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을 불러모으는 ‘홍콩 아트 먼스 (Hong Kong Arts Month)’가 진행돼왔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홍콩’부터, 홍콩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아트 센트럴’ ‘홍콩 아트 페스티벌’ 그리고 웡척항의 ‘사우스 아일랜드 아트 데이’까지…. 홍콩의 도심 전역은 예술과 문화 공연들로 채워졌다.

코로나로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5월로 연기됐고, 많은 축제가 취소돼 코로나 이후를 기약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홍콩의 3월을 풍요롭게 해주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가볼 수는 없지만, 아쉽게나마 온라인 프로그램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다. 홍콩 아트 페스티벌은 지난 2월 27일 막을 올려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23개의 온라인 프로그램과 8개의 오프라인 공연에 250개가 넘는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이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홍콩 아트 페스티벌의 올해 슬로건은 ‘세퍼레이트 투게더’다. 페스트에서 노아의 방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고립된 지금의 시기를 각자의 경험, 가치관 그리고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어떻게 헤쳐가는지를 살피고, 시공간과 문화를 넘어 인류애의 중요함을 예술을 통해 전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각색, 베이징(北京) 전위 연극 제작자가 연출하고 6개 대륙에서 6명의 배우가 공연하는 온라인 공연도 진행한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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