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고등학교 제자에 프러포즈 받아 결혼..거지아내 되도 좋다고"('사랑을 싣고')[종합]

강서정 2021. 3. 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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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곤이 고등학교 제자와 결혼,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명곤은 "졸업 후 아내가 공연을 할 때마다 꽃다발을 들고 오고 또 오고 또 오고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 만나기 시작하다가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하자는 말을 들은 거다"며 "나는 그때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 아내에게 '나는 가난한 무명 배우라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현재 나는 방 한칸을 얻을 돈이 없다. 거지 같은 상황이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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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배우 김명곤이 고등학교 제자와 결혼,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백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의 김명곤이 출연해 영화에서 딸로 호흡을 맞췄던 아역 김송과 재회했다. 

김송을 찾으러 가던 길에 김원희는 김명곤에게 아내를 어떻게 만났는지 물었다. 김명곤은 “뿌리 깊은 나무란느 잡지사에서 기자로 1년 일을 하고 배화여고 독일어 교사로 갔다. 그때는 서울대 사대 나오면 가고 싶은 학교로 바로 갈 수 있었다”며 “훌륭한 교사가 되려고 한 게 아니라 방학 때 연극 하려고 했던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독일어 선생으로 갔는데 제자하고 결혼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가 고등학교에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찾아왔고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받아 결혼했다고. 

김명곤은 “졸업 후 아내가 공연을 할 때마다 꽃다발을 들고 오고 또 오고 또 오고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 만나기 시작하다가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하자는 말을 들은 거다”며 “나는 그때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 아내에게 ‘나는 가난한 무명 배우라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현재 나는 방 한칸을 얻을 돈이 없다. 거지 같은 상황이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아내가 왕하고 결혼하면 왕비가 되고 거지하고 결혼하면 거지 아내가 되는데 나는 거지 아내가 되도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내의 프러포즈로 결혼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는 “계속 배우 활동을 이어나가자미나 넉넉하지 않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이 계속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우리 애들한테는 미안하고 어렸을 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지 못해서”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김명곤은 “부모님 산소가 아담하게 양지 바른 공동묘지인데 예쁘다. 틈날 때마다 부모님 산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그래서 우리 애들은 거기가 놀이터다. 어렸을 때 애들 사진 보면 전부 산소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백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 출연 후 상황이 좋아졌다고. 김명곤은 “‘서편제’ 이후로 인지도를 쌓으면서 형편이 조금씩 풀렸다. 그러다가 ‘서편제’ 한 지 7년 만에 국립극장장으로 임명됐다. 첫 달에 월급에 나오는데 노란 봉투에 현금으로 두툼하게 받았다. 첫 달 월급을 아내한테 건네줬는데 펑펑 울더라”고 했다. 

결혼 후 14년 만에 월급 봉투를 받은 김명곤. 그는 “7년 동안 월급을 받았는데 그동안에는 안정적인 생활이 됐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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