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창시자' 댄 라리머의 새 프로젝트 '클라리온' 정체는?

강민승 2021. 3.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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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댄 라리머 깃허브 캡쳐

최근 블록원을 그만 둔 댄 라리머 이오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새롭게 개발 중인 클라리온의 초기 코드를 깃허브에 지난 2일 공개했다. 클라리온은 표현의 자유와 검열 저항성을 강화한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목표로 한다.

댄은 보이스 글을 통해 트위터나 구글 등의 검열 사태를 꼬집으며 탈중앙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최근 역설한 바 있다. 중간자의 개입을 최소화해 사용자의 메시지나 서비스 자체가 검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검열 저항성을 높인 블록체인 앱을 구현해도 배포할 곳이 현재 마땅하지 않다. 분산화 앱을 구현해도 앱을 배포하는 장소는 결국 구글 마켓플레이스나 애플의 앱스토어 등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또 블록체인에서 구현한 탈중앙화 메신저는 검열 저항성은 높을지라도 메시지나 동영상을 다수에게 보내는 성능이 기존 SNS보다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도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 네트워크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작업이 실제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불편한 점이 상당수 존재한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컴퓨터에 풀노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해 사용성(UX)에 제약이 따른다.

이에 댄 라리머는 먼저 클라리온의 검열 저항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서비스를 애초에 프로그래시브웹앱(PWA)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앱과 유사하지만 웹에 직접 배포되는 웹앱으로 중간자를 거치지 않는 앱의 형태다. 구글의 마켓플레이스 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검열에 저항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이다. 또 성능과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웹 어셈블리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웹 어셈블리를 사용하면 기존 웹브라우저에서도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성능을 C++ 언어의 처리 속도와 근접한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권용길 이오서울(EOSeoul) 대표는 “서비스를 앱으로 배포하는 경우 구글 마켓 플레이스나 애플의 앱스토에서 검수를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디앱이 거절당해 배포할 수 없는 경우가 현재 많다. 반면 프로그래시브 웹앱으로 만들면 검수를 받지 않고도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웹 어셈블리를 사용해 클라리온의 성능이 향상되면 블록체인의 풀노드 기능을 웹앱 자체에서 담당하고 클라리온은 더 베이스가 되는 기능에 중점을 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풀노드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클라리온에 접속하고 사용할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한편 C++ 언어로 작성된 최초의 클라리온 코드는 댄 라리머가 사임하고 한 달이 지난 1월 말에 깃허브에 업로드된 것으로 추정된다. 댄 라리머는 클라리온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팀을 조직하고 개발을 막 시작한 상태로 첫 프로토타입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리온에서 최초에 발행되는 토큰은 없을 예정이지만 필요시 이오스나 기존에 발행된 토큰을 클라리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댄 라리머는 “만약 블록원이 클라리온의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나 토큰 이동이 발생하는 경우엔 이오스 블록체인에서 에어드랍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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