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앞둔 학교 방역 현장, 직접 체험해 보니~

2021. 3. 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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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1일, 아침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학교로 향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학교 정문은 굳게 닫혀 있고, 오른쪽 차량이 오가는 출입문만 열려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두 대의 차량이 교내로 진입했다.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은 학교 방역을 위해 투입된 인력이었다. 먼저 바이러스 방역제 살균 소독액을 물에 희석한 뒤 하얀색의 방역복을 착용했다. 방역복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전신을 덮고 있었다. 

방역 요원이 방역 장비를 들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무거운 방역 장비를 어깨에 둘러메고 복도를 지나 성큼성큼 교실로 향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학교여서 모든 학교 건물의 실내를 방역하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다. 그래서인지 방역 요원의 발걸음이 빨랐다. 2월 25일 학교에서 방역을 예고했기에 교실 문은 열려 있었다. 교실에 들어간 방역 요원은 살균 소독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단 생각으로 구석구석 뿌렸다.

교실 앞부터 방역하고 있다.


KS테크에서 나온 양정현(67세) 방역 요원은 2월 내내 학교를 돌면서 방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2인 1조가 되어 하루에 1곳의 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오랜 세월 학교라는 공간이 친숙해져서 퇴직한 이후에도 학교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한 자녀의 교실을 청소하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기쁘게 학교 방역을 하고 있다”라면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등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교실 뒤까지 구석구석 방역하고 있다.


학교 내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지만, 나머지 학년은 격주로 돌아가면서 등교한다. 그래서 학교 측에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방역도 철저히 준비하면서 동시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원격수업도 준비해야 한다. 교문은 굳게 닫혀 있어도 학교 안은 신학기를 맞이하는 선생님들로 분주했다.

학생이 자가진단 앱을 보여주고 있다.


2월 마지막 주에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등교 전 매일 자가진단할 것을 요청했다. 나도 신학기부터 시간강사로 학교에 출근하게 되어서 자가진단 앱에 이용자 등록을 신청했다. 자가진단 앱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니다. 학생 및 교직원은 학교 관리자의 승인이 나야 이용자로 로그인할 수 있다. 담임선생님은 자신뿐만 아니라 반 학생들의 자가진단 상태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교문 앞에 ‘간격 1m 유지’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3월 2일 신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이 활짝 열려 있다. 교문 앞에 ‘간격 1m 유지’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니 진풍경이 펼쳐진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을 막고, 차례대로 한 명씩 발열검사를 받게 하기 위해 등교 시간에 맞춰 보건 담당 선생님이 나와서 학생들의 등교를 지도하고 있다.

복도 바닥에 일방통행 표시가 있고, 교실 앞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복도의 바닥에 가운데 점선이 있고 좌우로 일방통행 표시가 되어 있다.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이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 또한 교실 앞문 쪽 복도에 책상이 있고 그 위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은 잠깐 멈춰서서 손 소독제를 꼼꼼히 두 손에 바르고 있다. 교문 앞, 건물 입구, 교실 입구 등 사람이 드나드는 곳엔 어김없이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오전, 오후 2회 코로나19 예방교육을 받는다.


오전,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은 코로나19 예방교육을 받는다. 학교 내 스크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코로나19 예방교육 영상이 나오고 있다. 등교하기 전부터 등교, 교내 생활, 하교 때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물론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기본적인 내용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렇듯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가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학교 안이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기대해 본다.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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