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마클 왕자비 '직원 괴롭힘' 조사"..갈등 악화일로

이윤정 기자 2021. 3.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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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방송 해리 왕자 부부
인종차별 등 '뒷담화' 예고에
언론, 직원 내몬 '갑질' 보도
왕실, 의혹 키우며 점입가경

[경향신문]

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 부부의 미국 토크쇼 출연 방송을 앞두고 왕자비 메건 마클(사진)이 왕실에서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왕실은 곧바로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 부부와 왕실 간의 갈등이 심각함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마클이 켄싱턴궁에서 지낼 때 개인 비서 2명을 몰아냈고 1명은 자존감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켄싱턴궁 직원들은 마클을 대할 생각에 “몸이 계속 떨린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결국 개인비서 2명이 그만뒀고 해리 왕자 부부의 공보비서였던 제이슨 크나우프는 2018년 10월 이에 관해 보고했지만 해리 왕자는 더 파고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왕실은 보도 직후 성명을 통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해리 왕자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마클은 자신의 인격에 대한 공격에, 특히 자신을 괴롭힘의 가해자로 만든 데에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힘써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주목되는 점은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더타임스에 마클의 비위를 전한 소식통도 오는 8일 해리 왕자 부부의 <오프라 윈프리쇼> 방송을 앞두고 마클에 대한 한쪽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했다. 인터뷰가 방영되기도 전부터 마클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포함해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를 ‘폭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예고 영상에서 해리 왕자는 “오래전 어머니가 어떻게 이 과정을 혼자서 견뎠을지 가늠할 수 없다”며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후 왕실과 결별했고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어머니 다이애나의 삶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왕실에서 왕족 간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미러의 왕실 특파원인 빅토리아 머피는 “지난 10년 동안 왕족들을 취재해왔는데, 이렇게 왕족 사이의 공개적 적대감을 본 적이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뒤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최근 둘째 아이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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