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은 희귀 철새 천국..수천마리 먹이활동 중

흑두루미, 황새,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

서산 천수만 간척지 찾은 흑두루미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내 최대 규모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간척지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 철새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4일 서산시에 따르면 요즘 천수만 간척지에 흑두루미, 황새,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수천마리가 몰려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은 철새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흑두루미다.

4천여마리에 이르는 흑두루미 떼는 일본 이즈미시와 전남 순천만에서 월동한 뒤 북상 중 들러 에너지 축적을 위한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서산 천수만 간척지 찾은 독수리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는 하루 평균 50여마리가 찾아 초봄을 나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 40여마리도 천수만 간척지 내 간월호 상류 도당천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도 이들 사이에 어우러져 있다.

서산 천수만 간척지 찾은 황새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관계자는 "야생조류는 지역의 환경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며 "다양한 법정보호종이 천수만 간척지를 찾는 것은 그만큼 청정지역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순 북상하는 이들 철새가 올해 겨울에도 다시 천수만 간척지를 찾을 수 있도록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을 확대 조성하고 먹이인 볍씨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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