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학폭' 지수, '달이 뜨는 강' 사면초가 [종합]
배우 지수가 학교 폭력(학폭)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달이 뜨는 강'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던 중 벌어진 논란이다. 그의 거취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린 상황이다.
4일 KBS는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주연 배우로 출연 중인 지수의 거취에 대해 "현재 회의 중"이라며 "오늘 회의를 통해 (지수의 거취에 대한) 입장이 정해질 것 같다. 결정이 되는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KBS는 "KBS 공사 창립 기념일이라 공식 휴무일이고 내일부터 방송사와 제작사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공언대로 회의에 돌입한 것.
지수를 향한 시청자의 '하차' 요구 목소리는 엄청나다. 이날 오전 8시 30 기준, KBS 시청자 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은 동의자 수 5400명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달이 뜨는 강'의 입장은 몹시 난처해 보인다. 현재 촬영이 한창이라면, 남자 주인공을 타 배우로 교체해 돌파구를 찾겠으나, '달이 뜨는 강'은 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의 촬영이 완료된 상황. 분량이 적은 역할도 아니기에 작품 전개상 편집으로 무마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타 배우들을 모두 다시 현장으로 불러 재촬영을 진행하는 것 역시 많은 희생이 요구된다.
한편 지수를 둘러싼 학폭 논란은 지난 2일 피해자의 폭로글로 인해 시작됐다. A씨는 자신이 지수와 중학교 동창생이라 밝히며 그의 온갖 만행을 고발했다. A씨는 "김지수가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며 2008년 괴롭힘을 당했고 폭언, 협박, 폭력도 수없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10명 이상의 동창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해 지수의 과거 만행을 폭로했다. 일진 무리들과 함께 급식실에서 음식을 던지고, 새치기는 기본에, 금품 갈취, 폭행, 폭행사주, 성추행,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즐비했다. 최악질 학교폭력이라는 의견도 다분했다.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우선,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며 파악을 위해 제보 메일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A씨는 지수가 직접 학폭 사실을 인정하라며 2차 폭로 글을 통해 "김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다"며 "김지수는 저를 포함한 지나가는 평범한 학생들을 보면 가끔씩 실수인 양 자기 삼선 슬리퍼를 던져서 등에 먼지를 묻히고, 분필 지우개, 물폭탄, 침 등등 여러 테러 많이 시도했다. 입장문 봤다.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봐'라는 의견이냐. 계약 관계인 김지수 측의 회사에 왜 피해자들이 제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특히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따위 아무것도 필요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분노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가 폭로 글들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메일 제보를 택한 것 아니냐는 볼맨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후 지수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본인의 입으로 하차를 논하지는 않았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라며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습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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