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에 음주운전까지 '프렌즈' 논란된 출연자 강행, 의도 뭘까 [이슈와치]

이수민 2021. 3. 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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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에게는 학교폭력(학폭) 의혹도, 음주운전 행위도 문제 될 것 없는 일이었을까.

매 시즌 논란을 일으켰던 '하트시그널' 출연진을 고스란히 떠안은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채널A 예능 '프렌즈'는 '하트시그널' 시리즈에 출연했던 입주자들의 일상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범법행위 출연자 섭외로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형성되자 과거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하트시그널3' 이가흔 논란도 재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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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수민 기자]

‘프렌즈’에게는 학교폭력(학폭) 의혹도, 음주운전 행위도 문제 될 것 없는 일이었을까. 매 시즌 논란을 일으켰던 ‘하트시그널’ 출연진을 고스란히 떠안은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채널A 예능 ‘프렌즈’는 ‘하트시그널’ 시리즈에 출연했던 입주자들의 일상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남녀 간 썸 뿐만이 아니라 사랑과 우정을 공존하는 ‘프렌썸’을 담겠다는 기획의도로 탄생했다.

지난 2월 27일 첫 방송 당시 오영주, 이가흔, 정재호, 김민재 등 인기 출연자들의 반가운 일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 말미에는 김현우 등장을 예고하며 때아닌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예정대로 3월 3일 방송에서는 김현우가 등장해 집과 일상을 공개했다. 앞서 김현우는 2018년 ‘하트시그널2’에 출연해 성숙하고 남자다운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오영주, 임현주 등과 러브라인을 이루며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김현우는 음주운전 적발로 문제를 일으켰다. 여기에 음주운전 3회차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2012년, 2013년, 2018년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알려졌다.

범법행위 출연자 섭외로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형성되자 과거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하트시그널3’ 이가흔 논란도 재조명됐다.

지난해 방영된 ‘하트시그널3’은 방송 전부터 다수 출연자들이 논란을 빚었다. 당시 한 누리꾼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이가흔으로부터 학창시절 학폭 및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괴롭힘을 당했던 학우들이 한둘이 아닌데 뻔뻔하게 연예 활동을 하려 한다”며 “피해자로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멀쩡히 나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에 이가흔은 법무 대리인을 통해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하트시그널3’ 제작진 또한 “여러 채널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의 주장이 이어졌고, 의혹만 남긴 채 방송은 강행됐다. 결국 명확한 결론 없이 방송 종영과 함께 사건도 점점 잊혀져갔다.

해당 논란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프렌즈’는 ‘하트시그널’이라는 유니버스를 구축해 이들을 소환했다. 물론 이가흔은 의혹으로 남겨졌고, 김현우 또한 범법행위에 응당한 벌금형을 받았다. 일반인이라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이미 대중에게 노출된 준공인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모든 논란을 배제하긴 어렵다.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을 예견하고도 이들을 섭외한 제작진 의도가 의문스러운 이유다.

특히 최근 연예계는 연이은 학폭 폭로 논란으로 어지러운 상황이다. 도마에 오른 스타들은 확실한 결정이 나기 전까지 방송 일정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프로그램 방영 자체가 연기된 경우도 있다. 이는 과거 ‘하트시그널’과 ‘프렌즈’와는 확실하게 다른 행보다.

이날 ‘프렌즈’ 방송에서는 자신의 과거 과오를 반성하며 뉘우치는 김현우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초반 화제성을 잡겠다는 의도는 통했으나, 그럴수록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출연자를 내세워 화제성을 잡고 논란엔 침묵하는 제작진의 뻔뻔한 태도는 과거나 지금에나 변함이 없다.

(사진=채널A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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