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개봉 동시 박스오피스 1위..4만명 봤다
[스포츠경향]
영화 ‘미나리’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미나리’는 3일 개봉과 동시에 4만731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떠난 한국 가족의 척박한 미국 입성기로, 최근 제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나리’의 선전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페어웰’을 통해 독보적인 미감을 보여준 이용옥 미술감독은 ‘초능력자’ 이후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으로, 전형적인 트레일러 하우스를 골라서 80년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집으로 꾸며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카펫과 커튼, 세숫대야까지 실제 한국 가정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의상을 담당한 수잔나 송 역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의상 디자이너다. 그녀는 가족의 상황과 각 인물의 특성에 맞는 옷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순자(윤여정)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미국에 도착했을 때 원피스를 곱게 입고 나타나는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윤여정은 그 시절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수잔나 송이 시대적으로도, 인물의 심리까지도 의상을 통해 잘 녹여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세계적인 인기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촬영감독 라클란 밀른이 참여해 영화 속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완성시켰다. 야외 촬영과 자연을 아름답게 찍어내는 것으로 저명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정이삭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관객들을 압도하는 화재 장면에 있어서도 진짜 불길의 강렬함을 담고자 시각 특수효과 없이 실제 촬영으로 임하는 등 프로페셔널한 작업물을 만들어냈다.
홍여울 번역가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작품의 번역을 맡았던 배우이자 작가로 ‘미나리’의 대본 번역에 참여했다. 문어체를 구어체로 번역하는 과정에 있어서 감독, 배우들과 함께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대본을 완성시켜 나갔으며, 배우들이 미국 스태프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오스카 주제가상 1차 예비 후보에 오른 ‘미나리’ OST ‘레인송(Rain Song)’의 작사가로 극 중 한예리가 맡은 모니카의 심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감동을 배가시켰다.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77관왕을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출과 각본은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은 ‘미나리‘로만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피닉스, 온라인 여성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총 28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하며 오스카 입성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미나리’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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