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지수, 피해자 2차 글 등장→'달뜨강' 하차 청원→학폭 인정·사과(종합)

김민지 기자 2021. 3.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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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수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지수(28·본명 김지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청자들이 지수에게 '달이 뜨는 강'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지수를 비롯한 일진 무리들에게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졸업앨범과 졸업증명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A씨는 "김지수는 당시 또래보다 큰 덩치를 가졌고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이 학폭 피해자라며 "중3 때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수가 A씨가 아닌 다른 학생들에게도 BB탄 총을 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해당 글의 내용은 자신이 모두 직접 겪은 일이라며 더 심하게 학교 폭력을 당한 이들도 많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은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며 모든 일을 인정하고 '학교폭력가해자'라는 타이틀을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지수에 대한 학폭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또 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B씨는 A씨의 글에 댓글을 남기고 중학교 1학년 때 지수에게 이유도 없이 맞았으며, 농구 경기에서 지자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누나라 본인을 소개한 C씨는 동생이 지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해 전학을 가고 싶어했을 정도라고 글을 남겼다. 중학교 3학년 때 피해를 입었다는 D씨는 지수가 언행폭행의 주범이라고 주장했으며, E씨는 지수가 동급생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 소속사 키이스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며 "먼저 해당 사안에 대하여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또한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다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님과 소속사께(2차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A씨는 지수가 다녔던 서라벌 중학교 일진의 상명하복 구조를 주장했다. 이어 지수가 자신을 포함해 지나가던 평범한 학생들에게 슬리퍼나 분필 지우개, 물 폭탄, 침 등으로 테러를 했다며 "맞은 애는 표정도 썩으면 안 된다"면서 "행여나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보면 다음에 날아오는 건 온갖 욕설과 뺨따구"라고 적었다. 이어 수련회 일화를 비롯해 농구와 관련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에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떤 의도로 보내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는 식으로 들린다"며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보라'는 의견이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해야 하나"라고 물은 뒤 "메일 주소를 통해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고 전했다. 또 "그 신상을 감추고자 주위 다른 계정을 쓰는 수고를 해서까지 '왜 우리가 보내야 하나'라는 의문도 든다"며 "계약 관계인 김지수 측의 회사에 왜 피해자들이 제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속 연예인인 지수에게 직접 학폭 가해 여부에 대해 물어보시라"며 "스스로가 인정하냐, 아니냐에 따라 앞으로 그냥 '학교폭력 가해자' 김지수,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 배우 지수 이렇게 타이틀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제게 법적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하면 저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하고 있다"며 "과연 '무법자' 김지수에게 '법적'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짊어질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100억을 줘도 필요 없고 보상 따위 아무 것도 필요 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댓글로도 A씨에게 동의하는 동창들이 다시 등장해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수의 학폭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가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이 지수의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고 나선 것. 현재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을 행사한 달이뜨는강의 지수 하차 시키세요.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하여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요구했다. 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4일 오전 8시 5447명의 동의를 얻으며 힘을 받고 있다. 시청자권익센터 청원은 동의수 1000명이 넘으면 방송사에서 의무적으로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방송사에서는 곧 이에 대한 입장을 낼 전망이다.

이후 지수는 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리고 학교 폭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지수는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습니다"라며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마음 한 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습니다"며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습니다"라며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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