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미얀마..하루새 38명 사망 '최악의 유혈진압'(상보)

정이나 기자 2021. 3. 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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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며 시위를 벌이다 하루 새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소요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경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리스틴 슈레너 버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오늘은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오늘에만 38명이 사망했다. 쿠데타가 시작된 후로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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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제재·고립 경고
군의 쿠데타에 반대하며 시위하는 미얀마 시민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며 시위를 벌이다 하루 새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소요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경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에 "연속된 사격 소리가 너무 많이 들렸다"며 "나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는데 그들은 정말 많이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달레이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어린 아이도 4명 포함됐다. 희생자 중 한 명은 14세 소년으로 자유아시아방송은 군용 트럭을 타고 가던 군인이 이 소년을 총으로 쏜 뒤 사망하자 시신을 트럭에 싣고 현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외에도 약 300명의 시위대원들이 군의 해산 과정에서 체포됐다. 양곤에서는 군이 구급차에 탄 의료진 3명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한 뒤 구급차 앞유리를 깨고 의료진을 구타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는 군의 유혈 진압으로 인해 3일 하루동안 38명이 사망했다. © 로이터=뉴스1

미얀마 군의 시위 유혈 진압 소식에 국제사회도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군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중국 측에도 중국이 나서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총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언론탄압 또한 중단하라고 미얀마 군에 촉구했다.

크리스틴 슈레너 버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오늘은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오늘에만 38명이 사망했다. 쿠데타가 시작된 후로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버게너 특사는 소에 윈 미얀마군 부사령관에게 군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군은 "우린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부사령관은 또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는 경고에도 "몇 안 되는 친구들하고만 걸어가는 것도 배워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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