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뒤 강제전역' 변희수 전 하사 숨진 채 발견

정윤식 기자 2021. 3. 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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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군 복무 중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변 전 하사는 성전환 수술 이후 군에서 강제전역 처분을 받고, 이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변희수 전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3일) 오후 5시 50분쯤입니다.

변 전 하사와 상담을 해오던 상담센터 직원이 변 전 하사가 며칠째 연락을 받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숨진 변 전 하사를 발견했습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군에서 강제전역 조치된 뒤 고향인 충북 청주에 내려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 전 하사는 육군 소속으로 복무하던 재작년 외국으로 휴가를 갔다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성전환 수술에 따른 신체 변화를 일종의 부상으로 판단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지난해 1월 강제전역을 결정했습니다.

변 전 하사는 이후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강제전역 취소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군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족의 동의를 거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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