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도" "하루 새 최소 38명 숨져"..미얀마 참상

정혜경 기자 2021. 3. 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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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기관총까지 등장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경의 이런 잔혹한 진압으로 하루 새 적어도 3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상의를 입은 한 사람이 군인들에게 거칠게 끌려 나오더니, 이윽고 총소리와 함께 바닥에 풀썩 쓰러집니다.

미동도 없이 축 늘어진 이 사람을 옆에 있던 군인은 발로 짓이기고, 곧 마치 짐짝처럼 바닥에 질질 끌고 가버립니다.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줄곧 이어지는 군경의 학살에 가까운 진압으로, 오늘(4일) 하루에만 UN 기준 최소 38명이 숨졌습니다.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사격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하루 18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지난 일요일보다
희생자 규모가 더 큽니다.

미얀마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진압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군경에 무자비하게 구타당하고, 무기가 없는 시민을 향해 기관총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숨지거나 크게 다친 시민을 군경이 끌고 가는 모습들이 촬영됐습니다.

쿠데타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윈 민 전 대통령은 군부로부터 헌법 위반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킨 마웅 자우/변호사 : 우리는 윈 민 전 대통령이 두 가지 혐의로 곧 기소될 것이라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미얀마 시위 상황을 보도하던 내외신 기자 6명도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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