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사과한 쿠오모 "고의 아니다..사퇴 안해"
연이은 성희롱·성추행 폭로로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3일(현지 시각)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AF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때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느끼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타인의 얼굴을 만진 것에 대해서는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라며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건 누군가가 이로 인해 불쾌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여론과 관련, “나는 뉴욕주의 주민들이 뽑아줬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3연임을 했고, 임기는 내년말 끝난다.
쿠오모 주지사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지명하는 외부 변호사의 독립적인 사건 조사에는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총 3명의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오모의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 전 경제개발 특별고문은 쿠오모가 2016~2018년 맨해튼 사무실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고, 출장 중 비행기 안에서 ‘스트립 포커’를 하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전 비서 샬럿 베넷은 쿠오모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한 사람과만 하는지, 나이 든 사람과 잔 적 있는지 등 성생활에 관해 물었다고 주장했다. 또 애나 루시라는 여성은 2019년 뉴욕에서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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