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학폭 2차 폭로, '달뜨강' 하차요구 봇물[MK이슈]

양소영 2021. 3. 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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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사진|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 28)에 대한 학교폭력(이하 학폭) 및 성폭행 의혹에 대한 2차 폭로가 나왔다. 지수가 출연 중인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대한 하차 요구가 쏟아지면서 KBS도 난감한 상태가 됐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지수와 동문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졸업증명서와 졸업 앨범을 근거로 인증하며 그의 학폭을 주장했다.

A 씨는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김지수는 당시 또래보다 큰 덩치를 가졌다.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의 댓글에는 지수의 폭력에 대한 또 다른 폭로가 이어졌다. 또 성폭행 폭로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지수가) 성폭행도 일삼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자한테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는 3일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안내드리는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또한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님과 소속사께 (2차 글)’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 씨는 “배우 지수의 학교폭력을 처음으로 게시한 글쓴이”라며 “추가적인 피해와 제 입장 정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다. 언젠가 터질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는 직접하자라는 결단으로 이렇게 서툴게 글을 쓰기로 했다”고 폭로 글을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이스트의 공식입장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며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를 해야 하나. 메일 주소를 통해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고 적었다.

아울러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제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저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하고 있다. 과연 ‘무법자’ 김지수에게 ‘법적’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짊어질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 씨의 2차 입장문에는 1차 글에서 댓글을 달았던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B 씨는 “전 글에서 동창이라고 작성했던 사람이다. 저 또한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을 봤다. 법적 대응, 사실무근 등 강력한 워딩으로 강경하게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들의 사례를 모은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속사를 뭘 믿고 거기에 피해 사례를 제보하냐”며 “소속사 측은 소속 연예인이 학폭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역대급 학폭 양아치 사건을 비호하지 말고 단호히 대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C 씨는 “전 글에서 초등학교 동창으로 글 남겼던 사람이다. 저도 키이스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학폭과 관련한 사안을 제보받는다는 카드뉴스 아주 잘 봤다. 글쓴이님 마음 백번 공감한다. 우리가 왜 그들한테 일일이 직접 제보해야 하냐”며 “소속사는 하루빨리 배우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다시 공식입장을 냈으면 좋겠다. 더불어 저 또한 지금 하는 사과는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빨리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출연 중인 ‘달이 뜨는 강’은 난감한 상태가 됐다. 지수는 극 중 주인공 온달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20부작 ‘달이 뜨는 강’은 현재 6회까지 방영됐으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지수의 학폭 논란에 KBS 측은 “사실 확인 후 논의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폭행은 기본, 금품 갈취에 성폭행, 성추행, 리벤지포르노 등)을 행사한 ‘달이 뜨는 강’의 지수를 하차시켜 달라”며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하며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4일 오전 5398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KBS는 30일 이내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답변한다. 뿐만 아니라 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추가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KBS는 배우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이어지자, 그가 주연을 맡은 KBS2 금요드라마 ‘디어엠’ 첫방송을 연기했다. 학폭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가 출연 예정됐던 KBS2 새 예능 ‘컴백홈’ 측은 “최종적으로 MC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수에 대한 2차 폭로가 나온 상황에서, 지수 측과 KBS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수는 지난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을 통해 데뷔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힘쎈여자 도봉순’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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