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김태희'와 허니문 베이비"+母 향한 절절한 그리움 ('유퀴즈')[MD리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비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대를 잘 못 타고난' 특집으로 꾸며졌다.
역주행을 부르는 미래형 가수, 시대를 앞서간 남자 자격으로 출연한 비는 "싹쓰리 이후 기분 좋게 개별 활동 하며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날 비는 데뷔 24년 차 가수로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달려온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가요계 손꼽히는 열정맨답게 다양한 어록을 남겨온 비는 '너무 피곤해 그냥 자면 다음 날 반드시 연습을 하고 '이게 무승부다'라고 생각한다'라는 어록이 소개되자 "이거 누가 한 거냐. 난 이런 멘트를 한 적이 없다. 윤호(유노윤호) 냄새가 난다"며 격렬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다른 밈을 낳을 수 있다"면서 "그 어록은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배우 김태희와 결혼해 딸 둘의 아빠가 된 비는 퇴근 후 모습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부터 들어가면서부터 하나하나 주워야 한다"며 미혼인 조세호에게 "지금을 조금 더 즐겨라. 고요함을 즐기라는 거다. 사랑하고 결혼하는 건 너무 좋다.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신혼생활을 길게 가지면 어떨까 한다. 저는 신혼생활이 짧았다. 첫째가 허니문 베이비였다. 세호 씨에게는 신혼생활을 길게 가지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 비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 당시에는 또 뭔가를 준비해야 하고, 보여줘야 하니까 하루하루 스트레스였다.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치열해야 했는지에 묻자 비는 "그래야만 했던 것 같다. 더 잘되고 싶고, 더 무언가를 얻고 싶고, 박수받고 싶고, 어린 마음에 한 순간이라도 쉬면 죄를 짓는 것 같았다"면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실수하면 실수한 대로, 지칠 땐 지친 대로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즐기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40대인 비는 20살 비에게 하고 싶은 말로 "어깨의 짐들을 내려놓고 조금 편안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가족을 챙겼으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비는 자신이 바라는 중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엄마 말씀 잘 듣고 싶다"면서 "비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기 전에 돌아가셨다. 제 손으로 밥 한끼 못 해드리고, 꽃 한 다발 못 사다 드린 게 자식으로서 죄송한 마음뿐이다. 오른손엔 치킨 한 두 마리, 왼손엔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 모습 하나,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머니랑 같이 산 세월보다 이제는 혼자 살아온 세월이 많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그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지 않고, 꼭 안겨서 뭐를 물어보고 싶지도 않고, 그냥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게 제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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