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비 "허니문 베이비라..신혼을 조금 더 즐겼으면" [re뷰]
시대를 앞서간 미래형 사람들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3일 밤 tvN에서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대를 잘 못 타고난' 특집으로 특별한 개척자들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먼저 35년간 UFO를 연구한 과학자 맹성렬 자기님이 출연했다. 그는 전 세계에 UFO를 알리게 된 로스웰 사건부터 UFO 접촉자 이야기까지 미지의 세계를 소개했다. 유재석이 듣고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 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던 UFO 접촉자, 레이건 前 대통령 이야기도 풀어냈다. 그는 "그분이 무명 배우 시절에 파티에 초청받아 갔다. 한 시간이나 늦게 온 이유에 대해 'UFO와 외계인을 봤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당시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가 "레이건이 그 당시 외계인한테 텔레파시로 배우 생활 때려치우고 빨리 정치로 나서라.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예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재석은 "<서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이야기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조세호가 "이 형도 외계인 만나봤을 것 같다. 데뷔하고 안 되다가 갑자기 실력이 뛰어나게, 연예대상을 수상하고"라고 흥분하며 말하자 유재석은 "예전에 별명이 유티(유재석+ET)였다"고 밝혔다. 이에 조세호는 "의심이 계속되는데요"라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야자 시간 립싱크'로 유명한 UCC스타 이호림, 김경준 자기님도 나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들은 2008년 SG워너비의 '라라라' 영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화제가 된 영상은 공부를 하다보니 지겨워서 장난으로 찍은 것이라고 말한 자기님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호림이랑 이어폰 한 쪽씩 끼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노래가 절정에 치달으니까 우리끼리 웃었다"며 "그 때 당시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 같이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더니 너무 웃기더라. 집에 가서 인터넷에 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보려고 올리라는 말을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올렸다"고 운명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자기님은 "당시가 아마 유재석씨가 결혼하셨을 때인데 우리가 1위고 유재석씨가 2위였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시내에서 일상적으로 식사하기 조차 어려웠다는 그들은 "축제도 다니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쩌면 스티브잡스가 됐을지도 몰랐던 사람, 정우덕 자기님도 만났다. 자기님이 등장하자 유재석은 "19살에 1인 벤처회사를 만들어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2001년에 웨어러블 PC를 만들었다. 2002년에 태블릿 PC도 만들었다"고 엄청난 이력을 소개했다.
자기님은 웨어러블 PC에 대해 "2달 정도 250만원 들여서 만들었다. 기숙사에서 부품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상용화에 관한 질문에는 "만들어놓고 개인이 쓰는데는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이렇게 입고 다니라고 하는데는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말해 두 엠씨의 공감어린 웃음을 이끌어냈다. 대학 동기인 자기님 아내는 "1학년 때부터 별났고, 남편이 될 거라고 생각치도 못했다"며 "다른 사람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사회화 된 편이다"고 답했다.
최초로 만든 태블릿 PC도 공개했다. 2002년에 만든 태블릿 PC는 사진으로만 있었고 2003년도 버전을 접했다. 상품화에 대한 이슈로는 "이건 좀 아쉽다. 이거면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자기님은 스스로를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를 잘 아니까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소개를 하지만 스스로는 워즈니악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포 드라마의 대가, PD 최상식 자기님과의 이야기도 펼쳐졌다. '전설의 고향' 연출가로 알려진 자기님은 "한국형 죽음의 이미지가 그전에는 없어서 만들어보게 됐다. 까만 도포를 입히고, 입술은 새까맣게 포인트를 주자고 했다"라며 한국형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당시에는 저작권이 없었다. 있었다면...”이라며 “솔직히 아쉽다”라고 고백했다.
시대를 앞서간 가수 비 자기님도 나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등장하자마자 미니앨범 홍보를 나선 비는 작은 공간을 무대로 만들어버리는 퍼포먼스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를 따라다니는 '어록'도 공개됐다. 유재석이 "가끔 너무 피곤해 그냥 잤을 때 다음 날 반드시 연습을 하고 '이게 무승부다'라고 생각한다"는 어록을 언급하자 비는 "이거 윤호가 한거 아니야? 윤호 냄새가 나. 가요계에는 저보다 훨씬 열정이 많은 친구가 한 명이 있다. '유노윤호'다"라며 부인했다. 유재석이 "잘 생각해봐 창피하다고 이러지 말고"라고 하자 "오랜만에 불러가지고 왜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거야"라며 옥신각신했다. 조세호는 "지훈아 멋있다. 멋있으면 됐지"라고 부러움을 표하자 비는 "고소할거야. 가만안둬"라고 말했다.
김태희와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단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아이들 장난감을 주워야한다. 그게 좋다. 근데 지금을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 고요함을 즐기라는 것.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은 너무 좋다. 근데 신혼 생활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 허니문 베이비라 우리는 좀 짧았다. 신혼 생활을 길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세호에 결혼에 대해 조언했다. 조세호는 “이 사람이 내 마지막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비는 “마지막 사람이 연예인이었나, 일반인이었나”고 물었고 조세호는 “이쪽저쪽 돈 되는 건 다 하던 친구였다”고 횡설수설하며 말했다.
가수 비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가 이 정도로 사랑받아도 될까 싶은데 그 당시에는 또 뭔가를 준비해야 하고 보여줘야하니까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예전의 저였다면 그냥 물어보면 대답하고 춤 보여달라 하면 보여줬을텐데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tvN에서 매주 수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iMBC 김성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