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정학 글로벌 11위, 카이스트 재료과학은 16위

곽수근 기자 2021. 3.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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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2021 세계대학평가] 1440개 대학 51개 전공별 순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연구실에서 김호민(왼쪽) 교수가 화면을 가리키며 지도하고 있다.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가 4일 발표한 ‘2021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카이스트는 재료과학(16위), 전기·전자공학(19위), 기계·항공공학(22위), 화학공학(23위), 화학(24위)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카이스트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4일 발표한 ’2021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서울대·카이스트·성균관대·한국예술종합학교·포스텍·고려대·세종대·경희대·연세대 등 국내 9개 대학이 ‘톱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 10′에 든 한국 대학은 최근 3년 연속 없었다. 세계 최상위권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서울대가 정책·행정학에서 11위에 올라 ‘톱 10’ 진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료과학, 정책학 등 강세

국내 대학은 이공계에선 재료과학, 인문사회계에선 정책·행정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재료과학에선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카이스트(16위)를 비롯해 서울대(22위)·성균관대(29위)·포스텍(37위)·고려대(48위) 등 5개 대학이 ‘톱 50′에 이름을 올렸다. 정책·행정학에선 서울대(11위)·성균관대(34위)·고려대(38위)·연세대(44위) 등 4개 대학이 ‘톱 50위' 안에 들었다. 이번 평가는 세계 85개 국가의 14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51개 전공 분야별로 5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논문 피(被)인용 수 등 4개 지표로 평가했다.

QS는 공학·기술 분야 전공에서 카이스트의 성과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카이스트는 재료과학(16위), 전기·전자공학(19위), 기계·항공공학(22위), 화학공학(23위), 화학(24위)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문헌·정보관리학에선 성균관대(29위), 호텔경영·레저학에선 세종대(40위)가 국내 대학 중 최고 순위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공연·예술학에서 국내 최고 순위(36위)에 올랐다.

◇ ‘톱50’은 69개→54개로 줄어

한국 대학은 지난해 69개였던 ‘톱 50′ 내 전공 수가 올해 54개로 대폭 줄었다.국내 대학 가운데는 순위가 올라간 전공보다 내려간 전공이 2배나 많았다. 그만큼 국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톱 10′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우리나라는 서울대 체육교육과가 스포츠관련학에서 2018년 10위를 한 뒤 2019년 12위로 내려간 이후에는 3년 연속 ‘톱 10′ 학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관련 전공 경쟁력도 세계 20~30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컴퓨터공학에서 카이스트가 32위, 서울대가 41위로 집계됐다. 로봇 기술과 관련된 기계·항공공학에선 카이스트가 지난해 순위(22위)를 유지했고, 서울대는 26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갔다.

◇싱가포르·중국과 격차 벌어져

아시아 대학 가운데 싱가포르와 중국은 세계 최상위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난양공대는 재료과학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2계단 뛰어올라 세계 1위가 됐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석유공학에서 1위를 지켰다. 중국 대학들은 ‘톱 10′에 농·임학(7위·중국농업대), 현대언어학(10위·베이징대), 토목·구조공학(7위·칭화대), 건축학(8위·칭화대), 환경과학(8위·칭화대), 재료과학(10위·칭화대) 등 6개 전공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 대학들은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톱 20′에 5개 전공이 들었다. QS는 “중국, 싱가포르 등의 대학들은 정부 투자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권에서 국내 대학과 중국·싱가포르 등 중화권의 격차는 학령 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과 맞물려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영찬 한양대 교수는 “한국 대학들은 지난 10여년간 등록금 동결로 교육 투자를 거의 못 한 데다 학령 인구가 대폭 줄어드는 위기까지 겹쳐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대로 주저앉으면 5년 안에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대학들 추격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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