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고르바초프 “36년 전 소련엔 개혁 필요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3. 4. 03:03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 “냉전 끝내고 핵무기 줄여”
소련에 개혁·개방 바람을 몰고 와 냉전 시대를 끝낸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9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이날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1980년대 후반 자신이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필요한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가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했다고 확신한다”며 “내부적으로 자유를 얻고 전체주의를 종식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냉전을 끝내고 핵무기를 대폭 줄였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냉전 시대를 끝냈다는 호평을 받는 것과 달리 러시아 내에서는 소련을 붕괴시켜 국가적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소련을 복원하자는 러시아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외 정치 상황에 대해 자주 견해를 밝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90세 생일을 맞아 각국 지도자들이 고르바초프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그는 뛰어난 국가 지도자이자 품위 있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대 탁월한 지도자의 한 명으로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는 독일 통일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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