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 독살시도 개입 러관료 7명 제재.. 러 "불장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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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45)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고위 관리들을 제재했다.
미국으로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러시아 제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구금에 연관이 있는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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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제한-자산 동결.. EU와 공조
러 "같은 수준으로 보복할 것".. 中 "나발니 문제는 러 내정" 두둔
나발니, 러 최악 교도소에 수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구금에 연관이 있는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안드레이 야린 러시아 대통령 정책실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 입국이 제한되고 미국 내에 자산이 있다면 동결된다. FSB와 정찰총국(GRU) 등 정보기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화학무기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 14곳도 제재 대상에 이름이 올랐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를 방위물품·서비스 수출 거부 대상국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인권 침해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며 제재를 단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EU도 2일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등 4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면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말도 안 되는 구실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행위다. 불장난하지 말라”며 미국과 EU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복잡한 자국 내부 문제 때문에 외부에서 강력한 적을 만들고 있다”며 “어떤 논리나 의미도 없는 행위로 양국 관계만 악화시킨다”고 했다. 또 “나발니가 군사용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건 의도적으로 조작된 도발”이라며 “러시아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비대칭적일 수 있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EU가 가한 것보다 더 심한 제재로 보복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국도 러시아를 거들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나발니 문제 처리에 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며 “이 문제는 완전히 러시아의 내정이다. 주권 국가의 내정에 외부 세력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EU의 이번 제재를 러시아 내정 간섭으로 본다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한 미국-EU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은 서방과 러시아 간 ‘패권 경쟁’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격한 규율 등으로 재소자들 사이에서 러시아 최악의 교도소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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