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동생 CNN 앵커 "형 성추문 뉴스로 안다뤄"

조종엽 기자 2021. 3.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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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등으로 사퇴 위기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4)의 동생이자 CNN방송 유명 앵커인 크리스(51·사진)와 CNN을 두고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쿠오모 지사가 '방역 영웅'으로 인기를 끌던 지난해에는 자체 규칙에 예외를 두면서까지 동생 크리스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시키더니 최근 주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규정을 지키겠다고 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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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영웅'땐 규칙 어기며 출연시켜
성추문엔 '가족 보도금지' 이중잣대
성추문 등으로 사퇴 위기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4)의 동생이자 CNN방송 유명 앵커인 크리스(51·사진)와 CNN을 두고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쿠오모 지사가 ‘방역 영웅’으로 인기를 끌던 지난해에는 자체 규칙에 예외를 두면서까지 동생 크리스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시키더니 최근 주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규정을 지키겠다고 한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 앵커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형에 관해 벌어지는 일을 알고 있지만 그가 내 형이기에 나는 다룰 수 없다”며 자신은 형 소식을 보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CNN의 다른 뉴스는 형의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애나 루시(33)란 여성은 주지사의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36), 전 비서 샬럿 베넷(25)에 이어 세 번째로 “(쿠오모 주지사가)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CNN은 2013년 공정보도 및 이해관계 충돌 방지를 위해 소속 직원이 유명 인사인 자신의 가족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보도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해 초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쿠오모 주지사가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면서 인기가 치솟자 예외를 뒀다. 주지사는 동생의 방송에 수시로 출연했고 서로 ‘내가 어머니로부터 더 사랑받는 아들’이라 하며 장난스러운 설전을 벌였다. 그 와중에 크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되는 일까지 벌어지자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달 주지사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CNN은 “2013년 규칙에 예외를 뒀지만 규칙은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고 동생마저 형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나선 셈이다. 마거릿 설리번 WP 칼럼니스트는 “쿠오모(동생 크리스)가 쿠오모(형 앤드루)를 보도하는 것이 언론 윤리상 부적절하다면 2020년 초에는 왜 허용됐나. 매우 편의적”이라며 방송사와 동생을 비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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