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산국장 ‘막말트윗’에 발목
막말·폭행 전력으로 논란이 된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바이든 내각 각료급 인사 중 ‘낙마 1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 “예산관리국장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니라 탠든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공개한 탠든의 서한에 따르면 그는 “유감스럽게도 인준을 받을 길이 없는 게 분명하고, 대통령의 다른 우선순위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이 자리에 검토된 것과 이런 신뢰를 받은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탠든이 내 행정부에서 역할을 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혀, 그를 의회 인준이 필요 없는 다른 자리에 기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역사상 각료급 인사의 상원 인준 가능성이 희박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한 경우는 17건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탠든은 바이든이 핵심 공약으로 재추진할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 의무가입제)의 핵심 설계자로, 그의 낙마가 바이든 국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힐·워싱턴포스트 등은 바이든이 새 예산국장 자리에 예산국 부국장 지명자인 흑인 여성 셜랜다 영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미국진보센터 소장을 지낸 탠든은 과거 공화당 의원 등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트윗을 올린 것으로 유명했다. 클린턴의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 참모를 폭행한 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정부 각 부처 예산 배분을 총괄하는 예산국장 자리에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으로 인도계인 탠든이 지명되자 그의 전력을 기억하는 야당에서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달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마저 인준에 반대하면서 과반 득표가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탠든은 그간 자신의 막말 트윗 1000여개를 삭제하고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도 여야 인맥을 총동원해 탠든 인준을 설득했지만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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