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패브릭 포스터로! by 원파운드 오송민 대표

서울문화사 2021. 3.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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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내가 속한 순간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 일상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삶 속에 배치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들.


후암동에 있는 ‘원파운드 사랑방’에 연출한 포스터 ‘네르하’.

잊고 싶지 않아서 원파운드 대표 오송민

패션 브랜드 원파운드를 이끄는 오송민 씨는 팬이 많은 인스타그래머다. 그녀는 아침 식사를 하거나 만들 때, 쓰던 물건, 독서의 순간과 같이 평범한 하루를 사진과 글로 남기는 편. 일상을 애정 있게 바라보는 오송민 씨의 따스한 사진과 담백한 글을 보며 많은 이들은 자신을 돌볼 힘을 얻는다. 사랑했던 순간을 널리 나누고자 사진을 담은 포스터와 달력을 선보인 그녀의 일상 예찬, 사진 이야기.

빈티지 부엌장과 지류함으로 연출한 원파운드 쇼룸의 무드를 아이폰으로 담는 오송민 씨. 그녀는 3년 전 직접 촬영한 사진과 글을 담은 에세이 《오케이 라이프》를 펴내 독자들에게 소박한 기쁨이 주는 감동을 전했다.


하늘하늘한 시폰 포스터는 빛이 좋은 창가에서 유독 아름답게 보인다.


오송민 씨만의 감성적인 사진 찍기 비결은 손에 든 아이폰과 일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어떤 순간에 사진을 찍게 되나요? 하루 중에도 많은 사진을 찍어요. 기억하고 싶은 모든 순간에 카메라를 드는 것 같아요. 일기를 쓰듯 사진으로 하루를 남기는 편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은 더욱 일상적인 사진을 많이 찍고 기록하게 되었어요. 남편과 친구의 얼굴, 고양이의 작은 움직임, 집 안 구석구석과 매일의 식사…. 너무 일상적인 순간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세요? 모두 아이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요.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화질보다는 번거롭지 않은 것이 우선이라 가볍고 쉽게 찍을 수 있는 아이폰을 선호합니다. 화질도 물론 훌륭하고요. 옷 제품 사진도 직접 촬영하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을 때는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디테일 컷은 미러리스 카메라인 후지필름 X-T30을 사용해요. 필름 카메라도 종종 쓰는데, 제가 쓰는 건 니콘 FM2 수동 카메라와 야시카 T3 자동카메라입니다.

잘 찍는 비법이 있을까요? 많이 찍어봐야 해요. 음식 사진을 더 맛있게 찍는 사람이 있고, 친구의 재밌는 표정을 잘 포착하는 사람도 있어요.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찍는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많이 찍어보고 스스로 확인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송민 씨가 찍은 사진과 손 글씨를 담은 포스터 작품은 지금까지 시폰, 종이, 캔버스 소재로 제작됐다. 앞으로는 티셔츠나 앞치마로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사진을 종이에 프린트하는 편이 쉬울 것 같은데, 캔버스와 시폰 소재로 포스터를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종이보다 따뜻한 느낌이 나길 원했어요. 캔버스의 짜임과 시폰의 질감이 제 사진과 손 글씨의 느낌을 더 잘 살린다고 생각했죠.

시폰 패브릭 포스터로 만들어 소개한 아름다운 두 장의 사진을 소개해주세요. 둘 다 신혼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이에요. 먼저 출시한 핑크빛 건물 사진은 리스본의 숙소에서 찍은 건데요. 그 장면 앞에서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쏟아지는 햇살, 노란색과 분홍색의 집들과 창문의 느낌까지… 그런 나른한 장면이 좋아서 제 책에도 소개했던 사진이죠. 올해 선보인 제품의 바닷가 풍경은 유럽의 발코니라고도 불리는 스페인 남부 네르하 지역에서 찍은 거예요. 여름휴가가 1년 중 가장 즐거운 때인 것 같아요. 그 느낌을 잊지 않고 나누고 싶어서 포스터로 만들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글과 사진으로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계신데, 반대로 영감을 받는 사진이 있나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따뜻함, 그런 사진을 좋아합니다. 3191miles apart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3191마일이나 떨어진 미국 동부와 서부에 사는 MAV, SCB 두 분이 찍은 사진들인데요. 각자의 위치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나란히 소개하는데, 꼭 한 공간에서 한 사람이 찍은 것처럼 느껴져요. 일상의 따스한 순간을 기록하는 두 분의 사진이 좋아요.

예전에 찍은 사진에 손 글씨를 더해 오송민 씨가 직접 제작한 2021년 탁상 달력. 소중한 지난날을 잊고 싶지 않아 곁에 두고 자주 떠올리려고 달력을 만들었는데, 숫자 하나하나가 손 글씨라 특별하게 느껴진다.


파리 거리에 진열된 베리를 찍고, ‘love you berry berry much’라는 손 글씨를 더한 포스터를 캔버스에 인쇄했다.


시폰 패브릭 포스터는 얇고 가볍다 보니 종이테이프로 고정할 수도 있고 종이 벽지에는 얇은 핀으로도 고정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집게 링을 이용해 창가에 걸어도 좋고, 냉장고 옆면을 가리는 데에도 유용하다.

HOW TO SHOOT

현재는 아이폰 XR 기종을 사용하고 있어요. 앱이나 모드 설정은 따로 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부분 일상을 사진에 담기 때문에 어쩐지 뽀샤시해 보이거나 멋 부린 느낌이 싫어서 필터 없이 기본 설정으로만 찍고 있어요.

SPOT

해외여행을 할 때 풍경 사진보다는 마트나 책방, 공원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한국에서도 자주 들르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새롭게 느껴져 사진으로 찍고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CANVAS PRINT

캔버스 원단에 솔벤 잉크로 프린팅을 했어요. 저희는 성원애드피아(www.swadpia.co.kr)에서 주문 제작했어요. 온라인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소량 생산도 가능하고 원단의 종류도 다양한 업체가 많아 손쉽게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습니다.

CHIFFON POSTER

시폰 포스터는 다루기가 어려워요. 증열, 수세, 텐타, 롤링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제작을 하는데요.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염료를 섞고 불순물을 제거해 발색을 내고,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원단의 수축과 뒤틀림을 보정하는 등, 면 원단보다 공정이 까다로워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애를 먹었네요.

시폰 패브릭 포스터는 얇고 가볍다 보니 종이테이프로 고정할 수도 있고 종이 벽지에는 얇은 핀으로도 고정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집게 링을 이용해 창가에 걸어도 좋고, 냉장고 옆면을 가리는 데에도 유용하다.

나의 사적인 사진 이야기 관련 기사 시리즈

·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다 by 차리다 디렉터 심승규

· 사진을 패브릭 포스터로! by 원파운드 오송민 대표    ​

기획 : 김의미 기자, 박민정(프리랜서)  |   사진  : 이지아, 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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