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윤석열 거취, 文대통령에 건의할 수도"..해임 가능한지 논란 일 듯

손덕호 기자 2021. 3. 3. 23: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미애도 인터뷰·SNS 했다' 지적엔 "입장도 입장 나름"국무총리, 국무위원 해임 건의 가능검찰총장은 국무위원 아냐정치적 의미로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는 해석도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에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JTBC에 출연해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과 관련해 '총리로서 해야 될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적은 맥락을 두고 "검찰총장의 거취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건의를 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미애도 인터뷰·SNS 했다' 지적엔 "입장도 입장 나름"
국무총리, 국무위원 해임 건의 가능…검찰총장은 국무위원 아냐
정치적 의미로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에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 해임 건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46명에게 포상을 수여한 후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JTBC에 출연해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과 관련해 '총리로서 해야 될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적은 맥락을 두고 "검찰총장의 거취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건의를 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이 그만두는 게 낫다는 의견을 대통령에 전달하겠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예"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은 지금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지 구분이 안 된다"며 "피해는 국민이 보니 총리로서 모른 척 하고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매주 월요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하면서 만난다. 그는 "주례회동에서 말할 수도, 전화로 보고드릴 수도 있다"고 했다. 오는 8일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 해임을 건의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주례회동이 열리는 내주 월요일까지) 앞으로 날짜가 남아있으니, 윤 총장이 어떻게 처신하는지,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을 보고) 총리가 마땅히 어떤 일을 해야 할지는 조금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처신할 일"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한 해임권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권만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고, 면직할 권한까지 있다고 보는(경우도 있다)"며 "면직하는 사유가 국민이 납득하는 사유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 해임 건의까지 거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다"며 특히 (언론 인터뷰라는) 형식이 아주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언론 인터뷰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입장을 밝혔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정 총리는 "입장도 입장 나름"이라며 "금도가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은) 가장 먼저 법무부 장관하고 이야기를 해야 되고, 경우에 따라선 청와대, 아니면 여당, 국회와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 것을 일체 하지 않고 언론하고만 상대하고 행동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뭔가 주어진 일보다는 다른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점쳐지게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에서 직원과의 간담회를 끝낸 후 차량을 타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 제가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제가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행정책임자다. 그 범주를 벗어나서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직을 걸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반대 입장을 표하자 "직을 내려놓고 당당히 처신하라",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헌법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국무위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정 총리가 정치적인 의미로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이 정 총리 건의에 따라 직접 윤 총장을 더 이상 신임하지 않는다고 밝힐 경우, 윤 총장이 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라고 하셨다"며 대통령의 신임을 언급한 바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