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 증시 상장 앞두고 관련주 급등·불건전 주문도..11일 NYSE 입성 전망

거래소, 지난달 22∼26일 쿠팡 관련주 2건 투자경고 종목 지정 등 36건에 시장경보 조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쿠팡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26일 2차 전지·게임·쿠팡 관련 종목 등 36건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전주(2월 15∼19일) 85건 대비 줄어든 수치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관련 테마주의 가격 변동폭이 작아진 결과라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경고 종목에는 주가가 급등하고 불건전 주문이 제출된 쿠팡 관련주 2건, 2차 전지 관련 종목 1건 등 모두 4건이 지정됐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전주에 이어 관련주의 주가 변동이 확대됐다는 전언이다.

투자주의 종목에는 스팸 문자 신고 건수가 급증한 5건 등 총 32건이 지정됐다.

시장감시 종목으로는 지난주 바이오, 물류 관련주 등에서 이상거래 혐의가 발견돼 2개 종목이 추가됐다.

주요 불공정 사례로는 치료제 임상 결과, 무상증자 결정, 제품 하자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

거래소는 불공정 의심 거래가 발견된 종목에 대해 심리를 거쳐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쿠팡은 이르면 오는 11일(현지시간) NYSE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NYSE 사이트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공개(IPO) 주식 공모가는 오는 10일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 증시에서 신청서류 제출 후 상장까지 한달 정도 걸리고, 공모가 확정 다음날 상장이 일반적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12일 NYSE에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했었다.

이어 지난 1일 제출한 수정 서류를 통해 이번 IPO에서 주당 공모 희망가를 27∼30달러로 제시했다. IPO 대상은 신주 1억주와 구주를 포함한 1억2000만주인 만큼 공모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자금 조달액은 36억달러(4조원)에 달한다.

상장 주체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쿠팡의 모기업 본사인 쿠팡엘엘씨다. NYSE에선 CPNG이란 이름으로 거래된다. 

외신에 따르면 쿠팡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