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별 대출 증가액 186조.. 빚으로 버텼다

남정훈 2021. 3. 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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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지난해에만 186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와 2분기에 대출금이 각각 51조4000억원, 69조1000억원이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예금은행의 대출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의 대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0조4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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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서비스업은
3·4분기도 대출수요지속
2분기 69조 늘어 사상최대
3·4분기들어 증가폭 둔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지난해에만 186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최대 증가 규모다. 다만 코로나19의 충격이 갈수록 완화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 정점을 찍었던 분기별 대출금 규모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9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7조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와 2분기에 대출금이 각각 51조4000억원, 69조1000억원이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되며 증가폭이 37조8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4분기 들어 증가폭이 더욱 축소된 것이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인 2019년 4분기 말과 대비해선 185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4%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자금 수요가 누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눈에 띈다.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지난해 3분기 각각 5조8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에서 4분기 들어 2조2000억원, 7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3분기 28조9000억원 증가에 이어 4분기에도 28조7000억원 증가로 전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에서도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5조3000억원,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용도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난으로 급증했던 운전자금 대출의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분기 52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은 3분기 24조4000억원 증가에 이어 4분기 10조7000억원 증가로 급감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13조4000억원 증가했던 시설자금 대출은 4분기 들어 17조원으로 다시 늘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은 지난해 3분기 20조4000억원에서 4분기 12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도 3분기 17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대출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의 대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0조4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누적될수록 그 피해가 자영업자들에게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법인기업의 대출은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3분기(11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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