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홍색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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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가 쓴 이 책은 역사학 이론의 고전이다.
그런 까닭에 역사는 언제나 '논쟁의 바다'를 이룬다.
홍색 유전자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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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말살된 역사. 그것이야말로 ‘허상의 역사’다. 허상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이성의 문을 열고 다양한 시각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다양한 역사관을 배척하는 역사학자들. 그들은 ‘망령’을 만들어낸다. 자유로운 영혼을 얽어매는 전체주의 망령을.
‘홍색 유전자’를 심는 교육이 중국을 뒤덮기 시작했다. 베이징 먼터우거우(門頭溝)구. 초·중·고교생 3만여명은 1교시만 되면 똑같은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공산당 100년사와 마오쩌둥을 비롯한 혁명가들을 우상화하는 교육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비롯한 중국 곳곳이 마찬가지다. 홍색 교육, 홍색 여행, 홍색 축제…. 구호가 요란하다. “당의 100년 투쟁과 함께 전진하자.” “당과 영원히 함께하자.” 중국 언론에서는 “홍색 유전자를 심자”고 대서특필한다.
홍색 유전자 사회는 어떤 곳일까. 1960년대 중국대륙을 뒤덮은 홍위병 운동. 홍색 물결에 수많은 사람은 죽임을 당했다. 그 아픈 역사마저 망각한 것일까. 자본주의 생활양식이 범람하는 중국.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한다. 홍색? 이념의 허상이 번득인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다르지 않다. 좌편향 역사 교과서들. 이젠 지방 교육청에서 증오를 부추기는 ‘촛불혁명’이라는 황당한 이념 서적을 가르치라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허울 좋은 ‘검찰개혁’ 구호. 그 뒤에 감춰진 실제는 무엇일까.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정치 권력. 이제는 검찰의 수사권마저 박탈하려고 한다. 홍색 유전자와 무엇이 다를까.
엉터리 역사관 속에 피어나는 것은 무엇일까. 파탄이 고개를 든다.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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