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으로 돌아갈 때까지 싸우겠다"..성전환·강제전역 변희수 하사는

박재우 기자 2021. 3.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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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사상 처음으로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날 변 전 하사는 숨진 채 발견돼 그리던 여군으로서 군 복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이날 변 전 하사가 군 복무가 가능하게 돕던 군인권센터도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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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전역 처분 후 행정소송 내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가 강제전역 처분을 받았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보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 이날 오후 5시49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뉴스1DB) 2021.3.3/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사상 처음으로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부사관으로 임관해 군 복무 중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변 전 하사는 심리 상담 치료를 받다가 결국 2019년 휴가 중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귀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육군은 경기 북부의 한 육군 부대에서 전차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보고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당시 육군은 "심사위에서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 전 하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린 시절 부터 군인이 꿈이었으며 여군으로 남고 싶다. 육군으로 돌아갈 그날까지 싸우겠다"면서 "나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선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젠더 디스포리아(성별불일치)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복무를 하는 동안 하루하루 심각해지기 시작했다"면서 그 간의 군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준비한 발언문을 다 읽고 "저는 대한민국 군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변 전 하사는 같은해 2월 불복하며 군에 인사소청을 제기했다. 또한 8월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변 전 하사는 숨진 채 발견돼 그리던 여군으로서 군 복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청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시신 상태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변 전 하사가 군 복무가 가능하게 돕던 군인권센터도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페이스북에 부고를 올리며 "트랜스젠더 군인 변 전 하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군인권센터 상근자들이 자택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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