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한국 할머니 사랑 그린 단편 무료공개.."아시아 혐오 맞설것"
애니메이션 명가(名家) 픽사가 한국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Wind)’를 무료로 공개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증가하는 아시아 증오 범죄에 함께 맞서겠다는 취지다.
픽사는 성명을 통해 “픽사 애니메이션은 모든 형태의 반(反)아시아 혐오에 대항해 아시안·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하던 ‘윈드’와 ‘플로트(Float)’를 무료 공개한다고 밝혔다.
두 작품은 모두 픽사가 제작하는 단편 에니메이션 영화 시리즈인 ‘스파크쇼츠’(SparkShorts)들이다. 윈드는 한국 할머니와 손자가 거대한 바위 틈에서 탈출하는 이야기, 플로트는 공중부양 능력을 가진 아들을 키우는 필리핀 아빠의 이야기를 담았다.
픽사는 “우리는 이 단편들을 무료로 상영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아시아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모든 곳에서 더 넓게 받아들여지도록 널리 보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픽사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난 것과 관련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차별·폭력 등 범죄는 3000여건으로 집계된다. CNN은 “중국 우한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앙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증오 범죄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윈드는 한인 2세 에드윈 장(한국명 장우영) 감독의 2019년 12월 개봉작이다. 지상으로 통하는 작은 구멍만 나 있는 깊숙한 지하 동굴을 배경으로, 할머니의 희생으로 어린 손자가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장 감독은 개봉 당시 미국 로스엔젤레스주 지역 매체 abc7과 가진 인터뷰에서 “6·25 전쟁 이후 홀로 네 자녀를 키우고, 결국에는 새로운 삶을 위해 가족을 미국으로 보낸 할머니의 희생적인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할머니는 영화가 완성되기 전 돌아가셨지만, 가족들은 ‘윈드’를 통해 할머니를 기린다고 한다.
장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특히 노인들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시기에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윈드를 유튜브에 공개했다”며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공개된 윈드는 3일 오후까지 14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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