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삼겹살 거리 침체일로.."지역 정체성 강화"
[KBS 청주]
[앵커]
3월 3일, 오늘은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삽겹살 데이입니다.
'삼겹살'을 테마로 한 전국 첫 특화 거리가 청주에 조성된 지 올해로 10년째인데요.
초기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손님이 줄어 침체 위기를 맞자 청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삼겹살'을 소재로 한 특화 거리입니다.
2012년, 청주시가 삼겹살을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원화하기 위해 조성했습니다.
2014년엔 현직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김동진/청주 서문시장 상인회장 : "삼겹살에 관한 한 청주가 이제 선점하고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거의 뭐 공식화된 것이니까요."]
삼겹살 거리 조성 10년.
하지만 일대 상권은 긴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삼겹살 등 식사 외에는 즐길 거리가 충분치 않고, 기존 다른 상권보다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섭니다.
최대 17곳이나 됐던 삼겹살 식당도 13곳으로 줄었습니다.
지역적·문화적 배경 없이, 쇠락한 기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특화 거리의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입니다.
[정상수/청주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부 광고홍보전공 교수 : "없었던 아이디어를 선점했으니까, 그다음에 2단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영화 세트는 만들었는데, 드라마가 없잖아요. 말하자면 그런 비유일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자 청주시는 삼겹살 거리에 한정하지 않고, '청주 삼겹살'을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합니다.
청주 삼겹살에 대한 문화,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대표 음식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선호/청주시 위생정책팀 : "'청주'하면 떠오르는 게 삼겹살이고, 삼겹살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곳이 삼겹살 거리도 있고, 청주 음식의 대표는 삼겹살이다, 그런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청주 삼겹살 거리의 지난 10년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지역 대표 음식 명소로 거듭나게 할, 치밀한 전략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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