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도 내릴 줄 모르는 물가 '고공행진'
[KBS 대구]
[앵커]
명절이 지나면 흔히 식탁 물가가 내려가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어 든 물건을 다시 내려놓길 여러 번.
껑충 뛴 대파 값에 선뜻 집어 들기 어렵습니다.
[최춘자/대구시 지묘동 : "(대파) 지금은 6천 원 주고 샀어요. 명절 전에 5천 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더 올랐어요."]
자영업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코로나19로 줄어든 손님에 높은 물가까지 겹쳤습니다.
[양태자/식당 운영 : "지금 나물값이 비싸니까 부담은 많이 가요. 그렇다고 메뉴 넣어놓고 (판매)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최근 일주일 동안 대구에서 거래된 대파 1kg 소매가격은 평균 5천425원.
지난해보다 4배 뛰었습니다.
양파와 마른고추, 쌀 등도 평년보다 최대 1.8배 비쌉니다.
통상 설 명절이 지나면 수요가 줄어 물가가 내려가지만 올해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준 데다 코로나19로 수입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영신/aT대구경북본부 수출유통부 : "특이한 현상이죠. 평년 가격을 되찾는 것이 원래대로는 정상적입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봄철 산지 공급이 늘면 물가가 내릴 수도 있지만, 오를 대로 오른 물가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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