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까지 줬는데 '임대'..청주 지식산업센터 업체 적발
[KBS 청주]
[앵커]
청주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지역 중소기업에 생산·연구·사무 공간인 지식산업센터를 지어 분양했는데요.
청주시에서 대출 이자를 지원받아 분양받은 사무실을 다시 임대한 사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부터 중소기업에 호실별로 분양된 청주의 한 지식산업센터입니다.
청주시는 중소기업 육성 조례에 따라 입주 업체 61곳에 5년 동안 한 곳당 최대 7,500만 원의 대출 이자를 지원합니다.
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청주시가 대출 이자를 지원한 업체와 전혀 다른 회사의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계세요?"]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업체가 아예 자재 창고로 쓰는 곳도 있습니다.
청주시에서 대출 이자까지 지원받았는데, 정작 분양받은 사무실은 다른 업체에 임대한 겁니다.
[A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 직원 : "(지원 업체가 일을) 하다가 안 하다가, 열 때도 있고, 안 열 때도 있고요. 매일 하는 게 아니라 며칠씩 안 보이더라고요."]
청주시가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업체 120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4곳이 1,800여만 원의 대출 이자를 부당하게 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업체들은 "가족이나 채무자, 자신의 법인에 사무실을 임대해 임대료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은/청주시 기업지원팀장 :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기업들이 자꾸 생기면, 선량한 기업들이 지원을 못 받게 되는 거니까요."]
청주시는 원래 대출 지원 업체 모집 공고문엔 지원금 반환 내용이 없어 환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적발 업체의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고, 내년부턴 공고문을 수정해 위반 시 환수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신도시 사업단장도 투기 의혹…부동산 정책 신뢰 도마
- “맨밥에 상추만 먹이고 빈차에 1시간 넘게 방치”…‘정인이 재판’서 나온 증언들
- 민주당 가덕 로드맵 ‘2024 착공·2029 완공’…정의 “30조로 부실공사”
- “돈 필요해 휴대폰 팔았는데”…빚더미에 범죄 연루까지
- [특파원 리포트] 백신 확보·접종 빨랐던 日…접종 닷새된 韓에 추월, 왜?
- ‘조현병으로 몰아 따돌림까지’…폭로 후 더 독해진 공부방
- 폭발 직전 트럭 몰아…대형 피해 막은 소방관들
- “내 역학조사는 무효” 제주도에 맞소송 건 안산시 확진자
- 與 “수술실 CCTV 의무 설치법 이달 처리”…수술실 입구에만 설치?
- [취재후] ‘삼한칠미’ 시대에 사과와 명태로 기후위기를 체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