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수송 시대' 개막 시킨 스페이스X, 그 성공담 뒷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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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5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 로켓 '팰컨 9'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수석 우주 편집자 에릭 버거는 2일 출간된 책 '발사(Liftoff)'에서 스페이스X 사업 초반 로켓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들의 진술을 담았다.
이후 스페이스X 로켓 개발 작업 대부분은 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레인 환초의 오멜렉이라는 섬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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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담 뒤에는 태평양 섬에 고립돼 음식도 제대로 배급받지 못하고 일한 인력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수석 우주 편집자 에릭 버거는 2일 출간된 책 ‘발사(Liftoff)’에서 스페이스X 사업 초반 로켓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들의 진술을 담았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머스크는 비용 최소화와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세웠다. 로켓 개발 및 발사에 들어가는 금전적 비용은 물론 소요 시간도 단축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후 스페이스X 로켓 개발 작업 대부분은 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레인 환초의 오멜렉이라는 섬에서 이뤄졌다. 발사를 반복해야 하는 만큼 미 공군의 감시를 피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마셜제도는 지구 적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궤도 진입이 비교적 쉬웠다.
문제는 이 섬의 접근성이었다. 콰절레인 환초는 미 정부가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거주지보다는 군사적 전략지에 가깝다. 버거는 이곳에 고립돼 생활한 소수의 엔지니어들이 4년 가까이 식량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굶주리며 일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섬으로 파견됐던 엔지니어 불렌트 앨탄은 “오멜렉에 가 있는 직원들은 스스로를 노예라고 느꼈다. 모든 힘이 뜯겨져 나가는 듯 했다”고 말했다. 당시 스페이스X 기술자였던 에드 토마스 역시 “우리는 마치 섬에 갇혀 음식만 기다리는 야생동물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2005년 가을 어느 날, 직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스페이스X 책임자들이 한참 오멜렉 직원들에게 개발 진행 속도가 더디다며 압력을 가할 때였다. 식량을 실은 배가 일정에 맞춰 도착하지 않아 비상 보급품마저 바닥이 나자 직원들은 파업에 나섰다. 사태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회사는 그날 밤 닭 날개와 담배를 실은 군 헬기를 보냈다고 버거는 전했다.
2007년 3월 스페이스X는 처음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작가는 회사가 로켓을 세 번 발사시켰을 시점, 오멜렉에 식자재가 가득한 부엌과 무제한 음료가 담긴 냉장고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이스X 로켓 발사 기지는 마셜제도에서 텍사스주 보카치카로 옮겨진 상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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