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110건.."인과성 없는 것으로 드러나"

김민지 2021. 3. 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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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때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죠.

사망 사례 백 열 건을 조사했더니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없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독감 예방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110건입니다.

예년에 2건이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당시 일부 백신의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등의 논란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이상반응 신고 사례도 급증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사망 110건 모두,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결국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김중곤/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지난해 10월, 당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 : "전원이 다 백신과의 관계성이 정확히 입증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백신과 사인과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당시 방역 당국은 각 사례별로 역학조사와 부검결과, 의무기록 등을 검토했고 전문가들과 20차례 회의를 개최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모든 사망자에게서 사망 당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습니다.

또 심·뇌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았던 거로 조사됐습니다.

48건에 대해 시행된 부검에서도 대동맥 박리, 급성 심근경색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사망자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짜에, 같은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 중에서도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나오지 않아,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대신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5세 이상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접종을 맞은 사람들보다 최대 8.5배 높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2009년 이후 독감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단 1건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김민지 기자 (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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