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터뷰]벌써 152km 찍은 LG 마무리 고우석 "첫 경기라 긴장. 연습경기지만 지기 싫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가 NC에 3대 2로 승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고우석.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3.03/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벌써 152㎞를 찍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브를 챙겼으나 몸상태를 잘 끌어올렸다.

고우석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두번째 연습경기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LG는 NC와의 두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2 동점이던 8회말 한석현의 3루타와 김주성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상황에서 고우석이 9회초 마무리를 위해 올라왔다. 당초 이날 경기조에 속해 9회초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다.

7번 김찬형을 중견수 플라이, 8번 이재용이 유격수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든 고우석은 하지만 9번 최정원에게 중전안타, 1번 김민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2번 박시원과의 대결에서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첫 실전 등판에 대해 "승패가 관계없는 연습경기라 해도 지기 싫은건 똑같다. 정규시즌 첫 경기보다 그 해의 첫 경기가 더 긴장되고 힘든 것 같다"고 했다. 2사후 안타 2개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승부만 생각했다고. "상대 타자가 치면 열받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하지만 타자가 잘쳤다고 생각하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는 것, 내가 생각한 구종을 연습할 것을 생각했다"라고 당시 마음을 말했다.

예년보다 실전 피칭이 빨랐다. 고우석은 "감독님, 코치님과 얘기를 했는데 몸상태가 좋은데다 타자없이 불펜 피칭만 하는 것이 의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조금 빨리 실전에 나섰다"면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구속이 빨리 올라왔다. 작년 이때는 150㎞가 안나왔는데 이번엔 150㎞를 넘겼다"라고 했다.

투구 갯수보다 강도에 더 신경을 쓴 것이 효과를 봤다. 고우석은 "많은 공을 던지는 보직이 아니라서 불펜 피칭 때 갯수를 늘리기 보다 강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불펜 피칭에서 투구수 30개를 넘기지 않았다"면서 "양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인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고우석을 비롯해 진해수 송은범 등 필승조를 가동해 컨디션 체크를 했다. 배재준-류원석-이상영에 이어 4번째 투수로 7회초에 등판한 진해수는 3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8회초 나온 송은범이 1이닝을 단 7개의 공으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후 "두번의 연습경기 모두 경기 후반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의미있는 경기였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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