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도시 사업단장도 투기 의혹..부동산 정책 신뢰 도마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단독 보도로 9시 뉴스 시작합니다.
공공이 주도하는 신도시 사업은 정보가 미리 유출되거나 악용될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해당 지역은 투기판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사업 담당자들의 책임감과 도덕성이 필수적이죠.
그런데 사전 투기 의혹으로 직무가 정지된 LH 직원들을 KBS가 취재했더니 땅을 살 당시 수도권 3기 신도시 주요택지 사업의 책임자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첫 소식,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광명 시흥 지구 땅을 사들인 LH 현직 직원은 모두 13명. 나머지 2명은 전직 직원입니다.
사전 투기 의혹을 받는 15명 가운데는 2013년 광명 시흥 사업본부에서 근무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당시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책임자였습니다.
이 직원은 2년 전 지인과 함께 10억 원 넘게 주고 광명 시흥 지구 땅 2천7백 제곱미터 정도를 사들였습니다.
6억 원은 본인 명의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땅을 살 때 직책은 3기 신도시 발표 때 포함된 주요 택지 중 한 곳의 사업단장이었습니다.
해당 직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광명 시흥 지구가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해제된 뒤 민간 주도로 개발될 것을 기대하고 사들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매입한 땅이 농경지여서 화훼 농사를 짓는 내용으로 농업경영계획서도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초 여러 명과 지분을 쪼개 땅을 산 또 다른 직원 중에는 광명 시흥 사업본부가 속한 인천지역본부 소속도 있습니다.
이런 의혹을 받는 현직 LH 직원 13명은 모두 직위해제 된 뒤 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휴가 쓰시고 근무 안 나오신 거라서요. 통화 언제 하실 수 있다고 저희가 장담 드릴 수가 없어요. 업무 복귀 예정이 언제인지 저희도 알 수가 없어서요."]
2.4 주택 공급대책 이후 LH는 공공주도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수도권 공급 전담조직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2025년까지 수도권에 18만 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공성과 신뢰성이 받을 타격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근희
천효정 기자 (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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