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본다
[경향신문]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365일 24시간 돌봐주는 돌봄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에 문을 연다. 발달장애인 돌봄이 오로지 가족 몫이 되면서 벌어지는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한 시도다.
광주시는 3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 돌봄센터’가 오는 15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시장애인복지관과 서구장애인복지관 등 2곳에 설치된 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365일 24시간 맞춤 돌봄을 제공한다.
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에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행동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후 시간에는 별도로 마련한 ‘자립생활 주택’에서 전담 인력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이 힘들고 용변과 식사 등도 주변 도움 없이는 어렵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만 18세 이상이 되면 주간보호센터 등에서도 ‘도전적 행동’을 하는 이들을 인력 문제 등으로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갈 곳이 없다.
이런 성인 장애인이 광주에만 2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돌봄은 그동안 모두 가족의 몫이었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 사태로 보호시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없어진 성인 발달장애인과 보호자가 사망하자 광주시는 체계적인 돌봄 지원에 나섰다.
광주시는 돌봄센터 이외에도 가족들이 돌보기 힘든 장애인들을 별도 주거시설에서 기간을 정해 24시간 보호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보호자들의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주중이나 휴일 낮 시간 장애인들에게 산책과 문화체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보호자의 갑작스러운 병원 입원이나 애경사 등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긴급 돌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시는 전문가들의 적격심사를 통해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 40명을 우선 선발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장애인 55명이 24시간 돌봄 서비스 등을 신청한 상태다. 광주시는 ‘발달장애인 전환지원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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