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 인한 사망, 해외 보고 사례 없어..불안감 갖지 말길"

노도현 기자 2021. 3. 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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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접종 하루·나흘 만에 사망..역학 조사 중
정은경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투명하게 공개" 약속도

[경향신문]

경기 여주시보건소에서 3일 여주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원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3일 사망과 예방접종 간 연관성 조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각국에서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현재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209건이며 이 중 사망 사례 2건이 보고되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고 사례 가운데 204건은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발열·메스꺼움·구토 등 경증이다. 나머지 3건은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다.

이날 사망한 2명은 기저질환으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과 60대 남성이다. 둘 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는데 1명은 접종 하루 만에, 다른 1명은 나흘 만에 숨졌다. 각각 흉통·메스꺼움·호흡곤란, 발열·전신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피해조사반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과관계를 판단할 방침이다. 우선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이 사망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는지 조사한다. 백신 제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같은 날, 같은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이들의 이상반응을 살펴 접종 과정상 오류가 있었는지 알아본다. 그다음 어떤 임상적 증상을 보였는지, 검사 소견은 어떤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과관계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피해조사반의 심의 결과는 정리되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해서 사망 원인을 백신으로 돌리긴 어렵다. 사망자가 모두 기저질환을 앓았던 점,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에서 월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점 등으로 보아 백신 접종과 무관할 수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예로 들면, 지난 1일 기준 2020~2021 절기 접종자 1376만명 가운데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사망 110건을 포함해 2081건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사망 사례를 조사한 뒤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사망자 대다수는 70대 이상 고령자로 기저질환 등 다른 사유가 사망 원인이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다수 보고됐으나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없다. 영국에서 2월14일 기준 사망했다고 신고된 접종자는 402명이다. 독일 105명(1월31일 기준), 노르웨이 93명(2월23일 기준), 프랑스 171명(2월18일 기준) 등이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난 이상반응 3건을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분류했다.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면역반응에 의한 증거가 부족한 경우를 말한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에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현재 3건 모두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2명은 회복돼 귀가했고 1명은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IgE’라는 항체의 작용 여부를 분석해 실제 아나필락시스인지 판단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한 뒤 나타나는 모든 증상과 질병을 ‘이상반응’으로 표현한다. 접종 부위 통증, 발열, 근육통,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은 일반적인 경증 사례로 본다. 아나필락시스는 정도와 양태에 따라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양, 가장 심각한 상태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분류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은 광의의 아나필락시스뿐이다.

정 단장은 “세계적으로 아나필락시스 이외의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어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있는 백신들이 접종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방접종 대상인 분들은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지 마시고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순서대로 접종을 받아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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