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도 AZ 백신 접종 서두른다

해외서 속속 예방효과 확인
정부 "자료 확인 후 결정"

[경향신문]

정세균 국무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의 발언은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만큼 국내에서도 고령층에 대한 이 백신의 접종을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2분기 도입하는 백신의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상황에서 사망률과 중환자 발병률을 낮추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도 전날 “특정한 나라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며 전체적인 각국의 접종 결과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해외 각국에서 확인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이르면 3월 중 아스트라제제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15일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예방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유보하며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 및 해외 접종 사례 등 효능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인하고 접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