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와 단일화한 금태섭, 더이상 '포용' 유효하지 않아"

박광연 기자 2021. 3. 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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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 왼쪽)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앞서 ‘포용 대상’으로 밝힌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한 상황이기에 (포용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유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지금도 금 전 의원을 일단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얼마든지 대화를 해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금 후보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제3지대’ 후보 경선에 나섰던 금 전 의원은 지난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패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 발언은 금 전 의원이 ‘포용 여지’가 있던 제3지대에서 ‘경쟁 상대’인 보수 야권으로 옮겨간 만큼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달 2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금 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보듬고 가야하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2019년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표결시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러한 금 전 의원을 포용해야 한다는 박 후보 발언은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금 전 의원이)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반(反)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비판하는 등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21분 콤팩트 도시’와 ‘수직 정원’ 등 주요 공약을 두고 경쟁후보들이 제기하는 비판에 대해 “이 공약에 다른 후보들이 굉장히 아파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민에 대한 희망고문”이라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SF(공상과학) 수준”이라고 비판한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금 선진 도시의 전체적인 흐름이 도시를 도로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년 후에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고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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