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북한 주민들도 '스마트폰 중독'..김정은은 '아이폰 매니아'

【 앵커멘트 】 요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중독이 북한에서도 큰 문제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빠진 북한 주민들의 삶, 우리와는 얼마나 같고 또 어떻게 다른지. 정치부 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우선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거의 100%로 집계되고 있는데, 북한은 어느 정도 됩니까?

【 답변1 】 북한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21년 현재 6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북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도 이제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 학부모들도 스마트폰에 중독된 자녀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평양같은 대도시 주민들은 휴대전화 가입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마당 종사자들이 보통 2~3대 정도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450만명 정도로, 북한 전체 인구의 18% 수준입니다.

【 질문 1-1 】 그런데 북한은 1인당 1개의 번호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장마당 상인들은 어떻게 2~3개의 휴대전화를 사용 할 수 있는 건가요?

【 답변 1-1 】 원칙적으로는 1개의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지만, 북한에도 '대포폰'이 있습니다.

다른사람의 이름을 빌려서 개통을 하는건데요.

특히 중국에서 들어오는 '대포폰'이 많다고 합니다.

중국과 가까운 접경지역에서는 중국 통신망 이용이 가능한데,

중국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해야하는 장마당 상인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 질문2 】 북한에서는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나요? 인터넷 접속이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온라인 쇼핑 같은 것도 가능한가요?

【 답변2 】 '평양터치'와 '진달래' 같은 제품들이 북한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입니다.

게임도 즐기고, 북한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만물상'에서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자체 성능은 많이 뒤쳐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제품 대신 미국 애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잡히고 있습니다.

또, 북한 스마트폰에는 별도 앱이 깔려 있어서 당국이 접속자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3 】 통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북한에서는 '김정은' '김정일' 같이 최고 존엄을 의미하는 단어는 특수문자로 처리된다고요? 이건 어떤 이야기일까요?

【 기자 】 북한 문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되도록 직접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을 했더라도 이 파일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게 되면,

이렇게 '네모'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전문가에게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의 내부 문건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쓸 때는 특수문자를 칩니다. 전환해서 보면 글자가 깨져요. 보통 'ㅁ'로 나오거나, 이상한 글자로 전환되어서 나옵니다. 김정은의 이름을 신성화하고 있고요."

또, 일반 주민들은 김정은 이라는 이름을 쓸 수도 없다고 합니다.

최고존엄에 대한 예우 차원인데요.

이름을 특수문자로 처리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이야기를 나눠볼 수록 북한, 정말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