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핵무기 보관 의심지역에 은폐 구조물..미국 관심끌기용"
[경향신문]
북한이 핵무기 보관장소로 의심받고 있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의 지하터널 입구에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건설했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북정책 재검토를 진행 중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심을 끌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9년 12월까지는 한 쌍의 터널 입구가 보이지만 2021년 2월에는 (입구 대신) 건물 형태의 새로운 구조물이 보인다”고 CNN에 밝혔다.
‘용덕동 핵시설’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관시설로 의심하는 장소이다. 미국의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여전히 이 장소를 핵무기 보관시설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전직 정보당국자들은 CNN에 “용덕동 시설이 핵무기 저장시설로 지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이 민간위성도 포착할 정도로 이곳에서의 움직임을 노출한 것은 명백히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은폐용 구조물 건설은 미국 첩보위성으로부터 용덕동 시설을 가리기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 가동되고 있음을 바이든 행정부에 상기시키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북정책 재검토를 진행 중인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도발 대신 용덕동 시설에서 움직임을 내보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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