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주축 선수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

송용준 입력 2021. 3. 3. 20:22 수정 2021. 3.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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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은 지난해까지 6연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해 그중 세 차례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최강자의 지위를 누려왔다.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매년 그렇지만 마무리와 중간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지만, 김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은 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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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21시즌 새로운 도전 나선 김태형 두산 감독
6년 연속 한국시리즌 진출 성과
'곰탈 여우 '별명.. 우직한 지도력
국내 최고 외인 투수 2명 떠나고
중장거리포 오재일·최주환 이적
강팀 지위 유지하는 성공 노하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시작할 것"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이 2021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해까지 6연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해 그중 세 차례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최강자의 지위를 누려왔다. 2015년부터 두산의 6년 왕조를 이끈 이가 바로 김태형(54) 감독이다. ‘곰탈 여우’(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우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겉모습 속에서도 다양한 수를 만들어내는 비상함을 갖춘 김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하지만 2021시즌은 이제 두산을 절대 강자라 말하기 힘들어진 분위기다. 스토브리그 기간 두산은 큰 변화를 겪었다. 국내 최고라 불리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팀을 떠나 새 얼굴로 교체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방했지만 그래도 오재일(삼성)과 최주환(신세계)이라는 두 명의 중장거리 타자를 잃었다. 김 감독으로서도 올해는 힘겨운 도전의 시즌이 된 셈이다.

당장 마운드부터 정비가 시급하다.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매년 그렇지만 마무리와 중간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지만, 김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은 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일단 마무리 후보는 김강률(33)과 이승진(26)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경험에서는 김강률이 앞서지만 “이승진은 앞으로 구단의 마무리로 자리 잡아야 할 선수”라며 김 감독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김 감독은 “선발투수도 확정이 안 돼 시범경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등 두 외국인 투수 외에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최원준이 있지만 그 외에는 정해진 선발진이 없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로 돌아와 줘야 하고 유희관, 함덕주에 김민규에 박종기까지 준비하고 있다”면서 “몇몇은 시즌 중간 대체 선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격력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당장 오재일과 최주환이 사라지면서 32개의 홈런에 177타점이 사라졌다. 눈에 띄는 전력보강도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과거 김현수(LG), 양의지(NC) 등의 이적을 경험했지만 강팀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던 경험을 갖고 있기에 올해도 그의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이 2021 스프링캠프에서 타자 김민혁에게 타격자세를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당장 장타력에 손실에 대해서는 김재환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재환은 예비 FA다. 내가 얘기할 필요가 없이 더 분발할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며 “부담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팀도 본인도 중요한 시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주축 선수가 빠진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김민혁과 안재석 등의 가능성을 봤고 FA 보상선수로 온 박계범과 강승호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외야수로 변신을 꾀하는 신성현도 눈에 띈다. 김 감독은 “김재호와 오재원도 이제 나이로 볼 때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남들이 위기로 보는 지금을 김 감독은 젊은 두산으로 자연스럽게 거듭날 적기로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울산=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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