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앱 생태계에 종속될라".. 토종 앱 시장 육성 팔걷은 이통사

김건호 2021. 3.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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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에 26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갑질 논란'을 일으킨 애플·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통신3사가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뭉쳤다는 분석이다.

앱 수수료만 30%에 달하는 구글과 애플의 갑질에 대항해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토종 ICT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통신3사의 공감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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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수수료 30% 갑질 맞서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KT·LGU+ 각각 210억·50억 투입
3사·네이버 지분 합쳐 80% 달해
시장 점유율 18%로 아직 미미
낮은 수수료 앞세워 비중 키울 듯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KT,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에 26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갑질 논란’을 일으킨 애플·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통신3사가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뭉쳤다는 분석이다.

3일 통신3사와 원스토어는 KT, LG유플러스가 최근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T가 210억원(지분 3.1%), LG유플러스가 50억원(0.7%)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포함한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로 재편됐다. 통신3사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한 ‘K앱마켓’이 탄생한 것이다.

2016년 출범한 국내 대표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하고 멤버십 할인 등 각 사별로 협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KT, LG유플러스의 전략적 투자로 인해 향후 통신3사 주도의 본격적인 K앱마켓 육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지금까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여온 해외 플랫폼이 사실상 국내 ICT 생태계를 장악했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존재한다. 앱 수수료만 30%에 달하는 구글과 애플의 갑질에 대항해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토종 ICT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통신3사의 공감이 깔려 있다. 원스토어의 월간이용자수(MAU)는 약 1540만명, 현재까지 콘텐츠 다운로드 수는 약 5억건에 달한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18.3%를 차지해 구글 플레이(71.2%)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통신3사는 공동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토종 앱스토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앱 통행세 논란 이후 토종 플랫폼인 원스토어를 대안으로 고려하는 기업의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투자에 영향을 줬다. 원스토어의 앱 수수료는 현재 20%로 애플·구글보다 훨씬 낮다. 또 원스토어의 2020년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다른 글로벌 앱마켓의 성장률 대비 약 2배에 달해 투자 가치로도 손색이 없다. 통신3사가 손을 맞잡으면서 현재 SK텔레콤이 연내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원스토어는 지난해 9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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