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료사이트 '토지 경매 1타 강사'..알고 보니 LH 직원?
투기 의혹 뿐만이 아닙니다.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한 결과 '토지 경매 1타 강사', 또 '투자 경력 18년'이라며 홍보하고 있는 인터넷 유료사이트의 강사가 알고 보니 LH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이라면 투기를 막아야 할 LH 직원이 부업으로 투기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투자에 대해 강의하는 한 유료 사이트입니다.
닉네임을 쓰는 강사 오모씨는 자신을 토지 경매 공매의 1타 강사라며 1회 강의에 1800명이 수강했다고 소개합니다.
부동산 투자회사 18년 경력으로 수많은 투자를 했고 수익을 봤다고도 자랑합니다.
23만원을 내야 들을 수 있는 이 강의는 재개발단지 등에서 토지 보상으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알려줍니다.
[오모 씨 : 참고로 이 내용 은행에서 담보 평가하는 분도 몰라요. 이거는 진짜 제가 안 알려드리면 어디 가서도 듣기 힘든 정보야.]
강의 도중에 자신의 투자 경험도 설명합니다.
[오모 씨 : 이건 제 개인 사례거든요. 상권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를 했어요. 상가인데 입찰받았거든요. 100% 넘겼어요, 제가.]
해당 건물 등기를 떼봤습니다.
2016년 경매로 낙찰 받은 사람이 오씨로 나옵니다.
현재 LH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직원과 이름이 같습니다.
LH 직원 오씨에게 전화를 걸어 등기부등본에 나온 정보를 물었습니다.
[오모 씨 : (혹시 생년월일이 76OOOO 맞으신가요?) 네.]
해당 건물을 매매한 적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오모 씨 : 거기는 (매매)한 적 있는 거 같은데요. 네, 그거는 제가 지금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 강의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모 씨 : 강의한 적 없죠. 제가 회사 직원이라서 특별하게 강의하거나 그런 적 없는데요.]
LH는 "오씨의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내부 감사를 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LH는 지난해 8월부터 직원들에게 인터넷에서 개인 활동을 할 경우 겸직 허가를 받으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오씨는 겸직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오씨는 이 사이트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패널로 나와 자신의 투자 경험을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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