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지수도 '학폭'?.. 불똥 튄 방송사는 무슨 죄

김유림 기자 2021. 3. 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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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학폭 논란에 휩싸인 배우 지수(왼쪽)와 '에이프릴' 이나은. /사진=장동규 기자
연예인들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KBS 예능프로그램 '컴백홈'은 유재석의 KBS 복귀작으로 주목 받았고 배우 조병규가 출연을 확정했지만 그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지난달 24일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학교폭력 가해자인 조병규 예능 출연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이에 KBS 제작진은 3일 "이용진이 (대타)출연을 확정지었다. 이용진이 노련하면서도 트렌디한 예능인인 만큼 유재석-이영지 사이에서 허리 역할을 제대로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하고 명랑한, 새로운 유라인이 탄생했다.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KBS 드라마 '디어엠'도 학폭 직격탄을 맞았다. 여주인공으로 나선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된 것.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박혜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갈등이 장기화돼 법정 공방에 접어들면서 일정을 강행할 수 없게 됐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인 배우 지수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KBS 2TV 제공



배우 지수 '달이 뜨는 강' 하차하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중인 배우 지수도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지수가 소위 일진으로 군림했으며 그에게 직접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수와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지수는 흡연, 욕설 등은 물론이고 따돌림도 주도했다. 또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 학폭 가해자가 지금은 선한 척 착한 척 사람들의 인기를 받아먹고 산다는 것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A씨만이 아니었다. 온라인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B, C, D 씨 등이 등장했고 이들은 수위 높은 폭로로 학폭 의혹에 힘을 보탰다.

B씨는 "지수는 중학생 시절 정말 악랄했다. 무차별적으로 시비 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했다. 또 여자친구에 대해 선 넘는 성적 발언을 하고 다니는 걸 봤다"고 말했다. C씨 역시 "지수는 '성관계하고 버렸다'는 말을 자랑인 듯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고 다녔다"고 성희롱 의혹까지 제기해 충격을 더했다.

이 밖에 D씨 역시 "2학년 때 직업반으로 빠지면서 학교에 잘 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자 관계도 더러웠다. 화장실에서 중학교 여자와 성관계 한 영상을 지들끼리 돌려보면서 히히덕 댔다"고 수위 높은 폭로까지 이어가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함에 양해를 구한다. 먼저 해당 사안에 대해 안내 드리는 이메일로 제보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공식입장에도 누리꾼들은 그가 출연 중인 '달이 뜨는 강' 게시판에 하차요구를 원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나은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장동규 기자



이나은 지우기 나선 'SBS'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가 그룹 내 왕따로 인해 탈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나은도 사실상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2015년 그룹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한 이나은은 웹드라마 ‘에이틴’에 이어 MBC ‘어쩌다 마주친 하루’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청순함과 발랄한 매력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룹 내 따돌림·학교 폭력·고영욱 발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소속사 DSP 측은 각종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크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늦은 모양새다. 

3일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 공식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나은의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에만 약 2000개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상태다. '열린TV 시청자 세상'은 시청자 의견을 토대로 프로그램에 대한 아낌없는 비판을 보내는 SBS의 비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앞으로 방송사와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밝히게 될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펜트하우스2' 후속으로 다음달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 대본리딩 현장 등 관련 영상에도 이나은의 하차를 요구하는 댓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나은 나오면 절대 안 본다", "모범택시와 어울리지 않는 한 사람 알아서 하차하라", "피해자를 위해 복수한다는 드라마에 왕따 가해자라니", "드라마 망하기 전에 알아서 하차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TV 예능 '맛남의 광장' 측도 "4일 방송될 이나은의 방송 분량은 내용 전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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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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