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살인기업".. 궁지에 몰린 최정우

장우진 2021. 3. 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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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

"포스코는 살인기업"이라는 강도높은 비난까지 나오는 등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한 기업의 존폐를 회장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차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 시스템이 문제"라며 "포스코 시스템의 새 출발을 위해서는 최 회장이 연임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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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에서 전국금속노조가 주관하고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과 윤미향 국회의원 주최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주제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토론회 영상 캡쳐>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연임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 "포스코는 살인기업"이라는 강도높은 비난까지 나오는 등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는 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포스코는 최근 3년간 최소 75건의 재해사고가 이어졌고 5년간 최소 노동자 42명이 사망했다"며 "3년간 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가 6번 이어졌고 법 위반 사항은 수천건에 달했지만 2500만원 수준의 벌금을 물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5월 안전분야에 1조1000억원, 작년 말엔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고 홍보하기 바빴다"며 "실제로는 오히려 사망사고 등 산재사고가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최 회장이 이달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이상 국민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한 노웅래 의원은 최 회장과 포스코에 대해 "그야말로 살인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연쇄살인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이 설비노후 또는 가동이상으로 사고를 당했고 이 중 91%가 하청업체 소속"이라며 "포스코가 노동자 생명에 대한 근본인식이 바뀔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에서도 포스코의 부실한 안전관리를 지목하며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한 기업의 존폐를 회장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차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 시스템이 문제"라며 "포스코 시스템의 새 출발을 위해서는 최 회장이 연임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김찬목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포스코는 2018년 최 회장 취임 이후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노동탄압, 왜곡된 기업지배구조, 각종 정경유착 부정비리 스캔들, 불투명한 회장선출, 군대식 생산현장통제, 폐쇄적인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최 회장 취임 이후에만 포스코에서 공식적으로 16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하고 작년 이후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최 회장은 무책임과 무능력,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허리 지병을 이유로 처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임종성 의원은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있냐"고 최 회장에게 직접 물었고, 최 회장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 줄 알겠다"며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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